[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농수산대학을 분할하려는 취지의 ‘한국농수산대학설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북은 농식품의 수도이며, 농촌진흥청과 산하 기관이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했고, 식품클러스터는 익산시에 조성 중이며, 전라북도 또한 농식품 수도에 걸 맞는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청년 농수산업 경영인 양성을 주 목적으로 하는 한국농수산대학을 분할해서 영남 지역에 분교를 설치하려고 시도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전라북도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하기로 되어 있던 토지공사를 영남에 빼앗겼다. 그나마 입주하게 된 기관이 농진청과 국민연금공단, 농수산대학 정도인데, 이것마저도 분할하려는 것은 200만 전북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자유한국당과 최교일 의원에게 묻는다. 진주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LH본사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로 분할해, 토지공사를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하는 것은 어떤가? 동의할 수 있겠는가?
최 의원의 기습적인 법안 발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감정을 조장해 그 반사이익으로 영남 표를 결집시키려 한다거나, 영남 표를 의식한 정부 여당의 협조를 얻어내려는 꼼수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한국농수산대학은 분교 설치계획을 당장 백지화하고, 이개호 장관은 분교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 아울러 국회는 이 법안을 폐기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 한국농수산대학은 날로 침체해가는 농수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대학의 규모와 정원을 두 배로 늘려서 명실공이 농수산업사관학교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