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패션타운, 지존아울렛협의회/옥훤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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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패션타운, 지존아울렛협의회/옥훤호 회장
  • 취재/박용준 차장
  • 승인 2007.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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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쇼핑·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값싸고 질 좋은 제품으로 대기업에 맞대응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이 흔들리고 있다. 수백만 명의 피난민을 품어 살린 도시, 한때 경제의 중심이 된 적도 있었던 부산은 부마항쟁 이후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적 자존심이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주력산업 실종으로 인한 장기 침체와 산업 공동화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베드타운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뉴욕이나 중국의 상하이, 인도의 뭄바이 등 세계적인 항구 도시들은 경제수도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세계 5대 항구도시라는 부산은 정반대다. 1970년대 신발 등 경공업 중심지로 각광 받았지만, 그 이후 신발산업이 1990년대 초반에 들어 붕괴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부산은 강과 바다와 산이 있는 천혜의 경관을 가졌고, 공기가 맑고 기후가 온화한 대한민국 최고의 자연환경을 소유한 도시다. 한국동란이란 태생적 환경으로 대도시 중에서는 도시환경개선이 가장 낙후된 곳이기도 하지만 부산이 배출한 인재와 잠재능력을 고려한다면 부산이 정말 자랑스러운 곳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앞으로 부산의 당면한 문제의 답은 인구증가에 있다. 소위 전후경제의 주역을 맡은 세대의 재산총액이 전 세대 재산의 60% 이상이다. 이 세대가 지금 은퇴하였거나 은퇴를 준비 중인 세대인데, 이들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부산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부산이 살고 부산시민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허울뿐인 ‘지역경제 활성화’는 이제 그만!
부산 경제력의 위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4년 전인 1993년에도 1천대 기업군에 속한 부산 기업은 41개였고 전국 매출총액 비중은 1.4%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 고만고만한 경제력을 보였다. 부산 기업 99%가 중소기업인 까닭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부산시가 전략산업육성책 등을 펴면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노력해 왔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는 말도 된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매출총액 전국 비중은 83.2%로 한국에는 수도권만 존재하지 지방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닌 지경이다.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이 무색하다.
부산상의는 건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과 재래식 제조업 분야와 유통을 중심으로 부산 경제력의 퇴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 흐름인 미래성장산업으로 부산 경제가 제때 전환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부산 매출의 상당액이 수도권이나 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로 흘러 나가 더욱 지역경제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 지역의 슈퍼나 재래시장에도 값싸고 질 좋은 제품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고집하니 개탄할 일이다. 부산대 패션협의회와 장림의 지존아울렛협의회 맡고 있는 옥훤호 회장도 “부산 경제가 지금처럼 어려운 것은 부산시민들의 지역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향토기업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구매하고,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보다는 되도록 집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생활부터 실천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부산이 날로 어려워지는 이유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란 게 옥 회장의 설명이다.



부산대 패션타운 아치 조형물 설치를 기점으로 재도약 기대
부산대 상권의 하루 유동인구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산대앞역의 이용인구 4만 명을 포함, 10만 명에 달한다는 게 상인들의 추산이다. 30, 40대 중년 주부들도 부산대 상권의 고객층이다. 이들은 부산 지역은 물론 창원과 김해, 울산 등에서 원정 쇼핑을 오는 알뜰 주부인 경우가 많다. 이는 의류 상설할인 매장이 몰린 로데오거리를 찾아오는 것. 부산대는 부산 북단에 있어 고속도로와 가깝다. 인접 도시에서 자동차로 접근하기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부산대학교(금정구 장전동) 일대에 즐비하게 늘어선 의류매장들의 협의체인 ‘부산대패션타운협의회’ 옥훤호 회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 회원들이 의기투합함으로써 부산대 일대 상권을 하나로 묶고, 문화와 쇼핑을 접목시켜 부산 최대의 상권으로 만들어 냈다”며 “회원들 개개인의 노력이 앞으로 패션문화의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활동을 시작으로 그동안 ‘부대상설거리’라 불리던 명칭을 ‘부대패션타운’으로 바꾸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부산대패션타운협의회. 특히 지난 2006년 “도시형 미니클러스터 특화사업”에 선정되어 금정구청의 지원 하에 총 4천만 원 지원금을 투입,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내용은 패션타운을 상징하는 아치조형물 설치(지난 6월 제막식)와 홈페이지 제작, 홍보책자 및 광고판 설치 등 마케팅 부문에 전폭적인 지원으로 고객의 재창출을 도모하고, 문화행사(거리 패션쇼 등)를 개최하여 지역문화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협의회는 55개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CEO포럼을 개최하고, 타 지역 아울렛 시장조사 및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도모, 서비스 마인드를 업그레이드하고 근본적으로 유통업계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서남부권의 새로운 ‘쇼핑, 문화공간’ 제공, 제2의 ‘지존아울렛’도 계획
부산 서남부권 교통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하구 장림동은 향후 서낙동강권 개발에 따른 명지, 녹산공단 및 대규모 주거단지의 배후상권으로서 현재 명지대교가 건립되고 있는 등 성장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곳에 들어선 ‘패션 카운티 지존’은 약 60여개 업체 50여명의 대표들이 함께 결성한 ‘지존아울렛협의회’ 옥훤호 회장은 “‘지존아울렛’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쇼핑문화를 제공하는 한편,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하경찰서 네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위치적으로 사하의 중심인데다가 홈에버와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이 들어서 있다. ‘지존아울렛’은 지상 3층 규모의 ‘스트리트 아울렛’으로 국내외 유명브랜드 60여개가 입점해 있다. 쇼핑공간에서부터 문화시설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며, 각 매장과 아울렛 건물 전체가 예술적 형상을 하고 있어 시민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부산·경남지역에서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패션문화타운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곳은 ‘아울렛’이라는 이름처럼 중간 물류비와 유통단계를 최소화시킴으로써 고품질의 제품을 최저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1990년대 말 국내에 IMF 위기 이후 파생된 아울렛이지만, 최근에는 고객들의 ‘입맛’과 취향을 확실하게 잡을만한 아울렛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장림동에 자리잡게 된 ‘패션 카운티 지존’은 이러한 맹점들을 보완해 부산과 경남지역민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예술·문화공간으로서도 우뚝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훤호 회장은 “3층에 마련된 광장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인근에 위치한 동아대학교나 중·고등학교 동아리를 통해 그들의 젊음과 끼를 맘껏 불사를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단지 업체들의 수익만을 창출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상생해나가는 모습을 추구하고자 함이 모든 회원들의 다짐이자 포부이며 ‘제2의 지존아울렛’도 계획하고 있어 그야말로 ‘서남부권의 쇼핑천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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