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선언한 전 MBC 아나운서 김완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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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선언한 전 MBC 아나운서 김완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겁니다”
  • 전진홍 기자
  • 승인 2019.06.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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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1995년 MBC에 입사한 김완태 아나운서는 23년간 ‘장학퀴즈’, ‘생방송 화제집중’, ‘토요일엔 떠나볼까’, ‘사과나무’, ‘네버엔딩 스토리’, ‘로그인 싱싱뉴스’등의 교양 프로그램 진행뿐만 아니라 ‘스포츠 뉴스’, ‘스포츠 매거진’, ‘스포츠 하이라이트’등의 MBC 대표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왔으며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F1 등 국제 스포츠 중계 캐스터로 활약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내레이션과 라디오 DJ로서 그의 목소리를 알려왔다.

지난해 12월 31일부로 MBC를 퇴사한 후, 휴식기를 가진 김완태 아나운서를 만났다.

Q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A 전 MBC 아나운서 김완태입니다. 23년간 MBC에서 스포츠 중계를 비롯해 다양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2018년 12월에 회사를 떠나 2019년부터는 자유롭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Q 쉬는 동안 무얼 했나

A 회사를 그만두고 5개월 정도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야 23년 동안 제게 습관처럼 붙어있던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동안 앞만 보고 왔던 것 같아 쉬면서 뒤도 돌아보고 옆도 아래도 보면서 그동안 잘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느껴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늦게 낳은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었어요. 이때가 아니면 언제 아들과 붙어있을 수 있을까 싶어 아들의 하루하루를 챙기고 돌보고 집안 일도 챙기는 전업주부로 5개월을 보냈습니다.

Q 새롭게 시작한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사실 자유의 몸이 되고 나니 그동안 울타리가 되었던 회사가 얼마나 커다란 존재였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울타리가 없어져 조직의 보호를 받기는 힘들겠지만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겠죠. 잘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부분에선 아무래도 아나운서였던 만큼 역시 방송일테고, 23년 간 다양한 사회생활을 해온 것을 바탕으로 강연과 강의 쪽으로도 영역을 확장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도전 역시 새로움의 한 축이 되리라 봅니다. 이를 더 잘 소화하기 위해 도움을 줄 청년 스타트업 세븐헌드레드(대표: 이규상)와 손잡고 하게 됐어요. 2018평창 동계올림픽대회때 홍보대사의 직분을 맡았었는데, 당시 조직위원회에서 홍보대사와 디지털 홍보 업무를 담당하던 친구가 만든 회사라 서로 믿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Q 아나운서라는 자리를 23년만에 내려 놓았다.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불리고 싶나?

A 이제는 제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어야겠죠. 23년은 MBC라는 이름 뒤에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뒤에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동안 아나운서로 살면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전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방송에서 보여드렸거든요. 아마 앞으로도 제 자신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전보다는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전 방송이든 다른 무엇이든 따뜻한 인간미가 넘쳐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따뜻한 사람’으로 불렸으면 좋겠네요.

Q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만나게 될 시청자들에게 각오를 전한다면?

A 사실 요즘 제가 느끼는 제 자신은 23년 전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도 모른 체 아나운서 시험을 치르던 시절과 같습니다. 그 당시엔 앞을 내다볼 수 없었기에 많이 두려웠고 초조하기도 했었죠. 23년이란 시간을 아나운서로 일했지만 이렇게 세상에 툭 던져지고 나니 사실 그때만큼 두렵고 초조한 게 사실입니다. 5개월을 쉬면서 한 석 달까지는 자유로움이 정말 좋았는데 넉 달 째쯤 되니 초조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역시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생활인이다 보니 일을 하고 경제적인 부분을 충족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더라구요. ‘전 앞으로 어떤 방송이나 어떤 일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라고 말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워낙 빨리 변하는 세상 속에서 섣불리 얘기했다가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단 빠른 변화 속에서 저도 길을 잃지 않고 중심 잘 잡아가며 여러분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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