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2’ 김영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고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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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2’ 김영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고찰을...
  • 주진현 기자
  • 승인 2019.06.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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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KBS 2TV ‘대화의 희열2’은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출연해 주제와 깊이에 한계가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6월 8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2’에는 소설가이자 여행자인 김영하가 출연, 화면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 이야기를 펼쳤다.

김영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고찰을 들려주며, ‘여행자 김영하’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김영하는 그의 삶에서 여행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자신을 ‘여행자’라고도 정의한다고.

김영하가 느낀 여행의 매력은 자유로움이었다. “여행은 행복한 거라고만 하니까 불편했던 경험은 숨기고 즐겁고 예쁜 기억만 올리지 않나. 하지만 다들 첫 여행은 쉽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하며, 나름의 시행착오가 뒤따랐던 여행의 희열을 전했다. 한 달여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하며 김영하는 “내가 결정하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간다는 느낌, 새로운 곳에서 눈을 뜨는 느낌”을 받았다고.

또한 김영하는 모든 감각적 경험이 여행을 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진으로만 느낄 수 없는 미각, 공간감, 후각, 촉각 등이 바로 그것이다. 김영하는 이러한 여행의 좋은 순간들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기억법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 자세히 써보기, 여행의 모든 과정을 담은 자신만의 책 한 권 만들기, 그림 그리기, 특히 여행지의 소리를 녹음하는 방법은 그곳의 분위기와 감성을 되살리며 보는 이들의 낭만을 자극했다.

“진짜 실패한 여행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여행이다”라고 말한 김영하는 또 다른 깨달음을 안기기도 했다. 길을 잃는다거나 검색했던 맛집이 실패하는 등 일반적 의미에서 실패한 듯 보이는 여행이 긴 인생에서는 성공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영하는 때로는 갈등을 겪고, 시련이 와도, 그 잃어버린 길에서 의외의 즐거움, 행복,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