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8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고교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급식을 완성시키며 대결을 펼치는 급식 레시피 대항전. 이날 방송에서는 국내외에서 지원한 234팀 중 본선 8팀을 가리기 위한 예선전과 8강 첫 대결이 그려졌다.
고등학생들의 실력은 월등했다. 총 15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급슐랭 3스타' 팀은 현란한 칼솜씨와 확실한 분업체계를 선보였다. 다국적 학생들이 모인 대경상업고 '스펙트럼'은 브라질, 중국 등의 색깔이 담긴 음식을 만들었다. 백종원은 브라질의 페이조아다를 먹은 뒤 "레스토랑에서 먹는 맛이 난다. 잘 만들었다"고 요리실력을 칭찬했다.
많은 요리 대결 프로그램 중 '급식'이 가지는 특수성은 분명했다. 주찬과 부찬의 조화, 단가, 적정 칼로리 계산에 1000인분 대량 조리까지 가능해야 하는 것. 백종원은 최강이균팀의 빠에야에 정통조리법이 아닌 소스를 밥에 비벼 먹는 방식을 조언하고, 밥상머리팀에게는 영양과 단가를 지적하며 울면을 우동으로 메뉴를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
기존 요리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급식을 소재로 한 것은 새로웠지만, 먹방 소재가 넘쳐나는 요즘 예능에서 '또'라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학창시절 한 번쯤 의문을 가져봤던 급식의 단가와 메뉴 구성을 보여주며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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