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수선을 넘어 ‘복원’을 지향하는 최고의 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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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선을 넘어 ‘복원’을 지향하는 최고의 장인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9.06.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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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사 이경한 대표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최근 들어 해외직구, 병행수입 등의 방법이 활성화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잇게 되었다. 더욱이 그간 흔히 볼 수 있었던 유명 제품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희귀 명품 브랜드,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제품모델을 어렵사리 구하는 이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흔하지 않은 제품일수록 ‘나만의 것’이라는 만족감이 크겠지만, 이러한 경우 혹시 모를 파손이나 변색 등의 상황에 있어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41년 간 국내 최고의 명품수선 업체의 위치를 지켜온 ‘강남사’의 이경한 대표에게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들어보았다.


강남사는 1978년 창업해 올해로 41년을 맞이했다. 국내에 명품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강남사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명품수선의 역사,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명품 시장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만큼, 최근의 변화되는 흐름을 바라보는 이경한 대표의 시각은 남다르다.

이 대표는 “요즘 단순히 고가의 해외 패션 브랜드를 ‘명품’이라 부르는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품(名品)’과 ‘럭셔리(Luxury)’는 분명 다릅니다. 그 제품 안에 깃들어 있는 오랜 전통과 장인의 정성,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가치가 어우러질 때 이를 진정한 ‘명품’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경한 대표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이 같은 생각은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확산되어가는 추세다.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형태, 일종의 ‘과시적 소비’를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정말 좋은 제품, 가치 있는 제품을 구입해 소중히 오랫동안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명품수선업계가 최근 누리고 있는 호황은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에 기인한다. 그중에서도 ‘강남사’는 단순한 제품 수선을 넘어, 원형에 최대한 가깝도록 ‘복원’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어 ‘명품의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품수선 업체로 손꼽혀왔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소성 있는 가죽, 실, 염료 등의 부자재를 해당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구비해놓고 있다. 브랜드마다 제각기 다른 가죽 손질법이나 염색법, 브랜드의 개성이 묻어나는 가공법 등이 있기에 이에 기본이 되는 부자재를 완비해놓는 것은 완벽한 복원을 위한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강남사에서는 이러한 부자재들을 넉넉히 확보해둬 언제나 빠르고 정확한 복원을 수행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에 한 고객은 “해당 브랜드의 공식 A/S센터에서도 자재가 없어 본사까지 오가는 시간을 포함해 수리에 2~3달이 걸린다고 했지만, 이곳에 의뢰를 맡긴 후엔 보름도 안 되는 시간에 새 것 같은 제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강남사가 가진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 경력을 보유한 Top급 장인들을 각 분야별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사와 함께하는 기술자들은 모두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최고의 전문가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명품가방 수선 및 염색, 명품지갑 수선, 명품구두 수선, 리폼 등 저마다의 전문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특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경한 대표 또한 명품 가방 염색 부분에서 30년 가까운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자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어서 유기적인 수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강남사를 최고로 꼽는 이유 중 하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인들에게 명품의 트랜드는 단순히 비싸기만 한 것이 아닌, 그 나름의 가치와 개성, 만족감을 선사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쓰다가 버리고, 낡으면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름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식의 ‘명품’이라는 개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한 대표는 “부모님으로부터 소중히 물려 내려온 가방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선물 받은 지갑, 많은 순간과 장면을 함께 해온 구두 등 우리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함께하는 것이 바로 ‘명품’이 갖고 있는 가치입니다. 조금은 낡고 헤졌더라도 그 안에 담겨있는 마음과 추억의 소중함은 돈과 바꿀 수 없습니다”라며, “저희는 명품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더욱 오랫동안 그 가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땀과 오랜 시간의 노력 없이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명품수선사라는 위치라는 게 저희들이 갖고 있는 자부심이며, 평생의 가치와 신념을 바쳐온 이 일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고객에게 인정받는 것’이라는 생각 아래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사는 창업 4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2월, 압구정역 인근의 위치로 매장을 확장·이전했다. 수선작업에 대한 효율성을 제고하고, 고객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본사이전을 결정했다는 이 대표는 더욱 높아진 접근성까지 갖추게 되어 찾아오는 고객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겉모습의 화려함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강남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제품을 만드는 장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낡고 헤진 제품에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는 수선사. 이들 모두가 제품에 쏟고 있는 ‘애정(愛情)’이야말로 명품을 정의하는 가장 큰 기준이라 말하는 강남사 이경한 대표. 이들의 올곧은 마음가짐이 더 많은 이들의 소중한 추억에 따스한 빛을 더해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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