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류사회’ ‘장태준’과 ‘오수연’의 감정을 대변하다! 캐릭터를 투영한 특별한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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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류사회’ ‘장태준’과 ‘오수연’의 감정을 대변하다! 캐릭터를 투영한 특별한 공간들!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6.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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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영화 ‘상류사회’가 관심을 끈다.

영화 ‘상류사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는 캐릭터의 감정을 투영한 특별한 공간들이다. ‘주홍글씨’(2004), ‘인터뷰’(2000) 등의 전작을 통해 뛰어난 미장센을 선보이며 스타일리시한 영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변혁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상류사회’만의 독특한 미장센을 완성시켰다. 

“상류사회가 지닌 이중적인 속성을 비주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변혁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공간들이 캐릭터의 상황과 변해가는 감정을 대변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먼저,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박해일)을 투영한 공간은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영세상인 집회가 열리는 ‘국회의사당 앞’과 시민은행 창립 후원회를 개최한 ‘연회장’으로 대표된다. 

변혁 감독은 “국회의사당 앞은 대학에서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지식인 ‘장태준’이 서민경제 부흥을 위해 진심을 다해 힘쓰는 공간이다. 실제로 집회를 자주 하는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장태준’의 인간적이고 진정성 어린 마음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회장은 교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했던 ‘장태준’이 국회의원이 되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한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하는 곳”이라고 전해 각기 다른 공간 속에서 비춰질 ‘장태준’의 변화무쌍한 얼굴을 기대케 한다.
 
또한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수애)을 투영한 공간은 그녀가 부관장으로 있는 ‘미래미술관’과 신진 작가들이 자본에 구애받지 않고 전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알트스페이스’로 대표된다. 

변혁 감독은 “미래미술관은 관장 자리까지 오르고 싶은 ‘오수연’의 욕망이 싹트는 곳임과 동시에 번번이 상류사회로의 진입에 있어 좌절을 맛보는 장소다”라고 전했다. 

또한 “Alt(ernative) Space. 대안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알트스페이스는 ‘오수연’이 자신의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곳”이라며 숨겨진 의미를 밝혔다. 이렇듯 익숙하고 친근한 공간부터 이질적인 공간까지 캐릭터를 투영해 그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화 속 다채로운 공간들은 극의 리얼리티와 몰입도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