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메뉴로 퓨전요리 각광 ‘삼복 보양의 진화’
복날 전통 보양식인 보신탕, 급속한 퇴조 조짐 보여…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3번의 절기. 초복(初伏)·중복(中伏)·말복(末伏)이 있다. 초복은 하지(夏至)로부터 세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사기(史記)」에는 진(秦)나라 덕공(德公)이 복사(伏祠)를 처음 시작했다면서 “복(伏)이라는 것은 금기(金氣)가 엎드려 숨어 있는 날이다[金氣伏藏之日也]…금(金)은 화(火)를 두려워한다”라고 했다. 복사는 사대문(四大門)에서 개를 찢어 충재(蟲災)를 막는 제사인데 이 행사가 구장(狗醬), 즉 보신탕의 유래가 되었다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전한다. 개고기는 화(火)에 해당하고 복(伏)은 금(金)에 해당하는데 복의 금기(金氣)를 화기(火氣)로 눌러 더위를 이기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정조 19년(1795) 음력 6월 18일의 혜경궁 홍씨 회갑상에 구증(狗蒸)이 오른 데서 알 수 있듯이 보신탕은 궁중에서도 즐겼던 음식이다.
복날의 다른 음식으로는 복죽(伏粥)과 계삼탕(鷄蔘湯)이 있다. 또 옛 조선총독부 기관지 「조선(朝鮮)」에 실린 ‘조선의 연중행사’에는 닭 국물로 만드는 소맥면(小麥麵), 즉 닭 칼국수가 기록되어 있다. 붉은 팥과 찹쌀로 만든 죽이 복죽이다. 오늘날 삼계탕이라고 불리는 계삼탕은 복날 먹으면 원기가 좋아지고 연중 어떤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앞에서 언급한 「조선」에는 “부자들은 거의 매일 계삼탕을 복용한다”고 적고 있다. 이밖에 보리밥과 파국도 더위를 물리치는 효과가 있어서 시골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는 기록이 있다.
한방에서는 개고기를 소음인과 가장 잘 맞는 것으로 보지만, 개고기의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 안에 화열이 많이 있는 사람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간경변증 환자가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단백질 대사로 생긴 암모니아가 간에서 제거되지 못하고 혈중에 쌓여 뇌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양방에서도 간경변 환자 중 간성혼수의 경험이 있는 환자는 개고기는 물론 모든 고기의 양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복날 무렵이면 보신탕,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고 난 뒤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잖다.
복날 ‘개고기 식용 반대 집회’ 연중행사로 자리 잡아
주로 농사와 관련된 24절기의 풍습은 갈수록 빛이 바래져 절기 음식을 챙겨 먹는 이들도 많지 않다. 그러나 복날 보양식을 먹는 풍습은 보편화됐고 동물보호운동단체들의 개고기 식용 반대 집회도 연중행사가 됐다.
지난 7월 15일 초복, 국내를 대표하는 동물보호단체(동물사랑실천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IDA)가 주관하고 한국채식연합, SM 채식이 협찬한 이날 행사는 ‘동물사랑, 채식사랑’이라는 주제로 잘못된 개고기 식용의 악습을 금지하고 인간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을 가진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진정한 웰빙을 실천한다는 주제로 이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명동 거리를 거니는 수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100% 콩으로 만든 콩고기, 콩 탕수육, 콩 불고기, 콩 까스 등 ‘채식’ 을 권장하며 건강을 지키고 동물사랑도 실천할 수 있는 시식회를 가졌다.
또한 이날 동물보호단체의 행사에 참여한 가수 황혜영 씨는 “개도 하나의 생명으로써 존중을 해주고 매년 복날이 되면 수난을 격는 개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채식을 습관화하고 육식을 멀리하여 우리 인간 자신도 건강해지고 이로 인해 우리 인간과 친근한 반려동물들이 한낮 ‘먹거리’로 희생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인식이 전환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본 행사를 주최한 동물사랑실천협회(www.fromcare.org) 박소연 대표는 “반려동물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물인 개를 먹는 악습은 청산되어야 합니다. 인류를 위한 환경보존을 위해 야생동물 식용이 금지된 것처럼,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를 위해 반려동물식용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성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질이 낮으며, 온갖 성인병의 주범입니다. 실제로 현대사회의 육식문화는 인류 건강과 환경에 심각하게 파괴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잔인한 보신습속은 인간의 정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그러한 육류에 농축되어있는 물질들은 특히 인간의 몸속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 이제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정화하여 현명하게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함께 한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오랜 세월, 인간이 친구처럼 길들여 온 동물마저 잡아먹는 현실이 있는 한, 진정한 생명사랑, 환경보호란 있을 수 없습니다. 반려(伴侶)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 보신행위는 모든 동물학대의 출발점입니다”라며 “진정한 ‘웰빙’이란 우리 인간 자신뿐만 아닌 모든 생명들의 건강하고 다함께 어우러져 사는 아름다운 삶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동물사랑이 인간사랑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면서 이번 보신탕 반대 및 채식문화확산운동을 매년 꾸준히 해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행사에 대한 취지를 밝혔다.
달라진 복날 보양식, 굴·과일 등 퓨전보양식 까지 등장
복날 즐겨 먹는 보양식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프랑스인들이 보양식으로 꼽는 굴이 복날 메뉴로 각광받고 있는가 하면 송아지 안심과 양갈비 스테이크, 복숭아도 복날 인기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삼계탕에 와인을 곁들여 먹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퓨전 보양식까지 등장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엔 굴 국밥과 굴 전 등이 복날 보양식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25일 중복을 맞아 회사동료들과 굴 전문점을 찾은 직장인 이지은 씨는 “겨울이 제철이긴 하지만 맛도 있고 영양가가 높아 복날 음식으로 굴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송아지 안심과 양갈비 스테이크 등 복날 보양식으론 다소 생소한 요리들도 최근엔 각광받고 있으며, 보양식으로 과일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복숭아는 여성들 피부 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많을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홍익대 앞과 강남 등지에는 전통 보양식인 삼계탕에 와인을 곁들여 먹는 퓨전 보양식집도 생겨났다.
보양식 대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복날 덕담을 주고받는 것도 새로워진 풍경이다. 다양한 이모티콘과 함께 “삼계탕 먹고 힘내” “복날, 몸보신해” “복날엔 피로회복제” “삐약삐약 영계” 등의 친근한 문자를 통해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온라인 문자메시지 서비스 업체인 문자천국의 한 관계자는 “복날의 경우 다른 평일에 비해 이용 건수가 평균 20∼30% 증가한다”고 말했다.
복날 보양식, 싱글이 더 챙겨, 1인용 미니 사이즈 상품 매출 증가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이열치열 보양 식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삼계탕 집 앞은 연일 장사진이다. 온라인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1인분 사이즈의 보양식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싱글족이 몸을 더 챙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G마켓은 보양식 중 반계탕의 판매량이 지난 한 주 400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림 반계탕은 600g(4팩 1만 2,900원)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어 초간편 보양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양념 장어도 세 마리 한 세트로 소량 구성된 제품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미 양념된 상태로 구워져 있어 프라이팬에 살짝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된다.
큰 솥에 펄펄 끓여 먹던 사골도 한 끼 식사로 먹기 좋게 용량이 줄고 팩으로 밀봉 포장돼 판매되고 있다. 남은 국을 다시 데울 필요가 없다. 박존옥 천마 설렁탕은 380g으로 구성된 설렁탕 10팩을 1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엠플에서도 보양 식품의 판매가 지난 6월에 비해 40% 가량 늘었다. 현풍 박소선 할매집 전복죽은 230g 소용량 구성(15팩 3만 2,850원·호박죽 230g 1팩 추가)으로 멥쌀과 찹쌀을 넣어 아침 대용으로 먹을 수 있어 싱글들이 좋아한다. 곰탕 육수를 첨가 했다. 싱글족을 겨냥, 보양 갈비탕 700g(5팩 1만 4,800원)·참붕어즙(80봉 16만 2,000원)도 내놓았다.
또 인터파크는 삼계탕에 필요한 감초·황기·대추·천궁·헛개나무를 깨끗이 손질하여 포장한 한방 삼계탕 간편 재료 팩(60g 1,280원)을 판매한다. 1인용 분량이다. 옥션도 1인용 포장팩 제품의 판매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싱글들을 겨냥해 반계탕·장어 등의 보양식을 1인분 진공 제품으로 내놓았다.
이 외에도 CJ홈쇼핑은 으랏차차 장어구이(4팩 3만 6,900원) 판매를 시작했다. 깔끔한 포장에 조리 시간은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첫 방송에서 2,000세트 이상 판매됐다.
이진영 G마켓 식품 운영팀장은 "제때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싱글일수록 보양식만큼은 꼭 챙겨야겠다는 심리 때문인지 1인분 사이즈의 보양식 판매가 인기인 것 같다. 복날을 앞두고 이러한 미니 사이즈의 제품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으로 나오는 것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복날 전통 보양식인 보신탕, 급속한 퇴조 조짐 보여…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3번의 절기. 초복(初伏)·중복(中伏)·말복(末伏)이 있다. 초복은 하지(夏至)로부터 세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사기(史記)」에는 진(秦)나라 덕공(德公)이 복사(伏祠)를 처음 시작했다면서 “복(伏)이라는 것은 금기(金氣)가 엎드려 숨어 있는 날이다[金氣伏藏之日也]…금(金)은 화(火)를 두려워한다”라고 했다. 복사는 사대문(四大門)에서 개를 찢어 충재(蟲災)를 막는 제사인데 이 행사가 구장(狗醬), 즉 보신탕의 유래가 되었다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전한다. 개고기는 화(火)에 해당하고 복(伏)은 금(金)에 해당하는데 복의 금기(金氣)를 화기(火氣)로 눌러 더위를 이기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정조 19년(1795) 음력 6월 18일의 혜경궁 홍씨 회갑상에 구증(狗蒸)이 오른 데서 알 수 있듯이 보신탕은 궁중에서도 즐겼던 음식이다.
복날의 다른 음식으로는 복죽(伏粥)과 계삼탕(鷄蔘湯)이 있다. 또 옛 조선총독부 기관지 「조선(朝鮮)」에 실린 ‘조선의 연중행사’에는 닭 국물로 만드는 소맥면(小麥麵), 즉 닭 칼국수가 기록되어 있다. 붉은 팥과 찹쌀로 만든 죽이 복죽이다. 오늘날 삼계탕이라고 불리는 계삼탕은 복날 먹으면 원기가 좋아지고 연중 어떤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앞에서 언급한 「조선」에는 “부자들은 거의 매일 계삼탕을 복용한다”고 적고 있다. 이밖에 보리밥과 파국도 더위를 물리치는 효과가 있어서 시골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는 기록이 있다.
한방에서는 개고기를 소음인과 가장 잘 맞는 것으로 보지만, 개고기의 성질이 따뜻하므로 몸 안에 화열이 많이 있는 사람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간경변증 환자가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단백질 대사로 생긴 암모니아가 간에서 제거되지 못하고 혈중에 쌓여 뇌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양방에서도 간경변 환자 중 간성혼수의 경험이 있는 환자는 개고기는 물론 모든 고기의 양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복날 무렵이면 보신탕,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고 난 뒤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잖다.
복날 ‘개고기 식용 반대 집회’ 연중행사로 자리 잡아
주로 농사와 관련된 24절기의 풍습은 갈수록 빛이 바래져 절기 음식을 챙겨 먹는 이들도 많지 않다. 그러나 복날 보양식을 먹는 풍습은 보편화됐고 동물보호운동단체들의 개고기 식용 반대 집회도 연중행사가 됐다.
지난 7월 15일 초복, 국내를 대표하는 동물보호단체(동물사랑실천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IDA)가 주관하고 한국채식연합, SM 채식이 협찬한 이날 행사는 ‘동물사랑, 채식사랑’이라는 주제로 잘못된 개고기 식용의 악습을 금지하고 인간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을 가진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진정한 웰빙을 실천한다는 주제로 이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명동 거리를 거니는 수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100% 콩으로 만든 콩고기, 콩 탕수육, 콩 불고기, 콩 까스 등 ‘채식’ 을 권장하며 건강을 지키고 동물사랑도 실천할 수 있는 시식회를 가졌다.
또한 이날 동물보호단체의 행사에 참여한 가수 황혜영 씨는 “개도 하나의 생명으로써 존중을 해주고 매년 복날이 되면 수난을 격는 개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채식을 습관화하고 육식을 멀리하여 우리 인간 자신도 건강해지고 이로 인해 우리 인간과 친근한 반려동물들이 한낮 ‘먹거리’로 희생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의 인식이 전환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본 행사를 주최한 동물사랑실천협회(www.fromcare.org) 박소연 대표는 “반려동물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동물인 개를 먹는 악습은 청산되어야 합니다. 인류를 위한 환경보존을 위해 야생동물 식용이 금지된 것처럼,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를 위해 반려동물식용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성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질이 낮으며, 온갖 성인병의 주범입니다. 실제로 현대사회의 육식문화는 인류 건강과 환경에 심각하게 파괴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잔인한 보신습속은 인간의 정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그러한 육류에 농축되어있는 물질들은 특히 인간의 몸속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 이제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정화하여 현명하게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함께 한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오랜 세월, 인간이 친구처럼 길들여 온 동물마저 잡아먹는 현실이 있는 한, 진정한 생명사랑, 환경보호란 있을 수 없습니다. 반려(伴侶)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 보신행위는 모든 동물학대의 출발점입니다”라며 “진정한 ‘웰빙’이란 우리 인간 자신뿐만 아닌 모든 생명들의 건강하고 다함께 어우러져 사는 아름다운 삶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동물사랑이 인간사랑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면서 이번 보신탕 반대 및 채식문화확산운동을 매년 꾸준히 해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행사에 대한 취지를 밝혔다.
달라진 복날 보양식, 굴·과일 등 퓨전보양식 까지 등장
복날 즐겨 먹는 보양식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프랑스인들이 보양식으로 꼽는 굴이 복날 메뉴로 각광받고 있는가 하면 송아지 안심과 양갈비 스테이크, 복숭아도 복날 인기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삼계탕에 와인을 곁들여 먹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퓨전 보양식까지 등장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엔 굴 국밥과 굴 전 등이 복날 보양식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25일 중복을 맞아 회사동료들과 굴 전문점을 찾은 직장인 이지은 씨는 “겨울이 제철이긴 하지만 맛도 있고 영양가가 높아 복날 음식으로 굴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송아지 안심과 양갈비 스테이크 등 복날 보양식으론 다소 생소한 요리들도 최근엔 각광받고 있으며, 보양식으로 과일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복숭아는 여성들 피부 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많을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홍익대 앞과 강남 등지에는 전통 보양식인 삼계탕에 와인을 곁들여 먹는 퓨전 보양식집도 생겨났다.
보양식 대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복날 덕담을 주고받는 것도 새로워진 풍경이다. 다양한 이모티콘과 함께 “삼계탕 먹고 힘내” “복날, 몸보신해” “복날엔 피로회복제” “삐약삐약 영계” 등의 친근한 문자를 통해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온라인 문자메시지 서비스 업체인 문자천국의 한 관계자는 “복날의 경우 다른 평일에 비해 이용 건수가 평균 20∼30% 증가한다”고 말했다.
복날 보양식, 싱글이 더 챙겨, 1인용 미니 사이즈 상품 매출 증가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이열치열 보양 식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삼계탕 집 앞은 연일 장사진이다. 온라인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1인분 사이즈의 보양식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싱글족이 몸을 더 챙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G마켓은 보양식 중 반계탕의 판매량이 지난 한 주 400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림 반계탕은 600g(4팩 1만 2,900원)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어 초간편 보양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양념 장어도 세 마리 한 세트로 소량 구성된 제품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미 양념된 상태로 구워져 있어 프라이팬에 살짝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된다.
큰 솥에 펄펄 끓여 먹던 사골도 한 끼 식사로 먹기 좋게 용량이 줄고 팩으로 밀봉 포장돼 판매되고 있다. 남은 국을 다시 데울 필요가 없다. 박존옥 천마 설렁탕은 380g으로 구성된 설렁탕 10팩을 1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엠플에서도 보양 식품의 판매가 지난 6월에 비해 40% 가량 늘었다. 현풍 박소선 할매집 전복죽은 230g 소용량 구성(15팩 3만 2,850원·호박죽 230g 1팩 추가)으로 멥쌀과 찹쌀을 넣어 아침 대용으로 먹을 수 있어 싱글들이 좋아한다. 곰탕 육수를 첨가 했다. 싱글족을 겨냥, 보양 갈비탕 700g(5팩 1만 4,800원)·참붕어즙(80봉 16만 2,000원)도 내놓았다.
또 인터파크는 삼계탕에 필요한 감초·황기·대추·천궁·헛개나무를 깨끗이 손질하여 포장한 한방 삼계탕 간편 재료 팩(60g 1,280원)을 판매한다. 1인용 분량이다. 옥션도 1인용 포장팩 제품의 판매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싱글들을 겨냥해 반계탕·장어 등의 보양식을 1인분 진공 제품으로 내놓았다.
이 외에도 CJ홈쇼핑은 으랏차차 장어구이(4팩 3만 6,900원) 판매를 시작했다. 깔끔한 포장에 조리 시간은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첫 방송에서 2,000세트 이상 판매됐다.
이진영 G마켓 식품 운영팀장은 "제때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싱글일수록 보양식만큼은 꼭 챙겨야겠다는 심리 때문인지 1인분 사이즈의 보양식 판매가 인기인 것 같다. 복날을 앞두고 이러한 미니 사이즈의 제품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으로 나오는 것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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