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축사사무소/김성민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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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축사사무소/김성민 건축사
  • 취재/김혜현 기자
  • 승인 200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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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축사사무소 설계작 우수주택으로 뽑혀
지역의 중소 건축사사무소 자구책 마련해 경기침체 이겨낸다

지난해 5월 거제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우수주택 전시회가 개최됐다. 경남도가 아름다운 건축물 가꾸기 사업을 위해 개최한 전시회로, 우수주택으로 선정된 동아건축사사무소 김성민 건축사에게는 표창장이 수여됐다. 경기침체와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수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지역의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전시회는 건축사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였다는 평이다. 특히 수상자 김성민 건축사는 젊고 패기를 갖춘 차세대 건축사로서 거제의 건축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계기가 됐다.




▲거제 자연휴양림 산림문화 휴양관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휴게소 및 판매소 설계 및 감리 ▲거제시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실시설계 ▲(주)삼진공장 증축설계 및 감리 ▲진주 평거동청사 신축설계 등 주택, 아파트, 공장, 상업시설, 관급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설계를 맡고 있는 동아건축사사무소는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초창기 알음알이로 수주를 의존했지만 상대적으로 수주가 많은 수도권이나 대도시, 경쟁력을 갖춘 대형업체가 아니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나름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됐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젊음’을 무기삼아 도전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건축물을 창조하는 동아건축은 건축주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설계비로 받은 깻잎, 이것이 진짜 건축이다
“대학 2학년 때 건축사 사무소에 실습을 나갔어요. 그때는 한창 진로에 대해 고민 할 시기였죠. 실습 중이던 어느 날 나이든 부부가 사무실로 찾아왔는데 10년이 넘게 고생해서 모은 돈으로 산 건물이 미등기 건물이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울상을 짓더군요. 하도 딱해서 그분들을 모시고 일일이 건물 치수를 재고 대장 신청서를 작성해서 신고를 해 드렸어요.” 비로소 집을 가지게 됐다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하는 부부를 보면서 이런 분들을 위한 집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김 건축사가 건축사로 나선 이유였다.
“설계비 대신 깻잎이나 고추로 받은 적도 있는 걸요”라며 웃는 그는 자신의 집을 갖는 것이 시골 사람들의 꿈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천만 원에서 수십 억에 이르는 공사가 있지만, ‘잘 된’ 건축은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에 맞게 건축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것도 ‘사람’을 중요시 여기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건축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땅과 자연, 도시, 사회, 문화 속에 새로운 형태의 한 요소가 삽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복합적인 문화행위로 봐야하며 그 건축물을 이용하는 인간이 중심에 놓여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사무소 이름을 ‘동아’라고 지은 이유도 시골에 사는 노인들도 쉽게 기억하고 발음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였다면 그가 어떤 건축사인가를 짐작하리라.
동아건축사사무소는 의뢰가 들어올 경우 항상 2~3가지의 설계안을 내놓는데, 이 또한 건축주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동아건축사사무소의 배려이자 전략이다. 또 까다로운 관급 공사를 많이 맡았던 경험을 살려 고객이 누구이든 꼼꼼하고 철저하게 하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



무분별한 건축사 배출은 이제 그만!
“한 해에 배출하는 건축사만 해도 엄청나요. 양적으로 건축사만 양성할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우수한 건축사를 배출하도록 각계에서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김성민 건축사는 경기불황으로 건축?건설 경기가 어려운 만큼 다각적인 해결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추구하는 이상향과 비전이 같은 건축사 간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지만 덩치를 키우는 데에만 급급한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어떤 업체의 창고공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공사비용이 컸던 것도 아니었고 그럴싸한 조형미를 가미한 것도 아닌 조그만 창고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건축주가 그 창고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건축사마다 각자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가 있을 겁니다. 우리 동아건축은 비록 소수의 사람이라도 건축주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건축을 할 것입니다. 창고 공사를 만족해 하던 고객을 보면서 제가 느꼈던 뭉클한 감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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