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지상욱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기 내에 심사기준을 고쳐서 김원봉 서훈을 추진하실 것인가”를 포함한 4건의 질의를 했다.
지 의원은 “저는 그동안 약산 김원봉 선생의 항일투쟁의 공은 인정하지만 그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대한민국 건국훈장)은 남북이 화해하고 동족상잔의 상처를 치유한 후에 가능하다고 그래도 전향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고 서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2015년 ‘김원봉 선생에게 서훈을 드리고 싶다’고 표현한 후 대통령이 되시고 나니, 보훈처는 물밑에서 사실상 김원봉 서훈 작업을 해왔다”며 “보훈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작업을 하던 중 저에게 들통이 나면서 이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 오창석 보훈혁신위원은 ‘시간이 촉박해서 3.1절에는 서훈을 하지 못했지만, 8.15든 순국선열의 날이든 심사기준을 고쳐서라도 서훈을 하겠다는 것이 보훈처의 입장이다’라고 했다”며 “또 보훈처가 비공개로 하려다 발각된 4월 2일 독립기념관에서의 토론회의 주제는 ‘전환기의 보훈 정책 : 국가 정체성의 재정립을 위한 시론’으로 되있었다. 대한민국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지 의원은 “급기야 어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저는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고 했다”며 “‘박정희 시대’로 대표되는 보수 진영의 경제 발전 공로와, ‘6월 민주항쟁’으로 대표되는 진보 진영의 민주주의 발전 공로를 서로가 인정하고 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추념사는 내 임기 내에 김원봉에게 건국훈장을 주라고 지시하시고 가이드 라인을 주신 것과 다름이 없다”며 “야당의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면서 ‘취지와 달리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보수 진영에서 높게 평가받는 채명신 장군과 진보 진영에서 평가받는 김원봉을 함께 언급해 애국에는 진보, 보수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하면서 어이없다고 표현했다.
지 의원은 ”이 나라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발전시켜왔다“며 ”산업화를 이룬 박정희 대통령 및 그 시절에 항거해 민주화운동을 해오신 분들과 우리 대한민국을 파괴하기 위해 동족살육의 전쟁 6.25를 일으킨 원흉 김일성과 김원봉 등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또한 채명신 장군과 김원봉을 비교하는 청와대의 가당치 않은 억지 변명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 공개 질의 드린다“며 ”1. 임기 내에 심사기준을 고쳐서 김원봉 서훈을 추진하실 것입니까? 2. 김원봉 건국훈장 수여가 보훈처에서 추진하듯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마지막 화룡점정의 의미입니까? 3. 그 의미가 아니라면 보훈처를 망가뜨려 온 피우진 처장은 계속 쓰실겁니까? 4. 결론적으로 김원봉에게 지금 건국훈장을 수여하면 대한민국 사회는 통합이 아닌 극렬한 분열로 주저앉을 것입니다. 그래도 과거 상처가 치유된 후가 아닌 임기 내 무리하게 추진하실 겁니까?“라고 4개의 질문을 던지면서 이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게 답변 주시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