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전 세계 3대 영화제 중 가장 유서가 깊은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최고의 영예 황금종려상을 가져다준 영화 ‘기생충’에 대한 해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가 어제 국내에서 처음 스크린에 걸린 후 이를 본 많은 이들 중 어떤 이는 “여지까지 봤던 영화 중 최고였다. 앞으로 8번 더 볼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기생충’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앞서 칸 영화제 수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 이유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표현들, 정서들을 꼽았다.
그러나 ‘기생충’은 그런 우려를 씻고 최고의 영화로 우뚝 섰다. 여기에는 작품 속 표현들을 잘 해석해 영어로 옮기는데 큰 역할을 한 달시 파켓(47, 미국)이 있다.
그는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며 그 동안 대한민국에서 자막 번역 일을 해왔고, 영화제 관련 컨설팅 등으로 우리나라 영화를 외국에 알리는데 매진해왔다.
그는 영어로 옮기다 보면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되는 ‘기생충’ 속 표현들을 잘 옮겼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작업 때문에 ‘기생충’을 일곱 번이나 봤다고 했다. 그도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기 전까지 답답했으나, 이제 친구들과 해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며 웃어보였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앞서 기자들에게 절대로 영화의 내용 등을 미리 알리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 작품은 가난한 집 아들이 과외선생으로 부잣집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일을 담았다. 특히 빈부의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 두 집을 통해 현대사회가 처한 현실의 심각한 면을 그렸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이처럼 심각한 이야기를 단순히 심각하게만 그린 것이 아닌,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유머러스하게 그려 극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는 해석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코드들이 들어가 있어서 필연적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뉴스를 통해 혹은 입소문을 통해 여러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은 ‘나는 ‘기생충’을 보면서 어떤 해석을 할까?‘ 궁금해 하며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 영화관에서 이를 감상하겠다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