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전,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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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전, 작가를 만나다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9.05.3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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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
강용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전에서 강용길 작가(좌), 허성미 관장(우) / 사진=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시사매거진 = 하명남 기자] 간결한 필체의 역동적 생동감, ‘강용길 초대전’이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에서 열리고 있다.

강용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산의 이미지는 아주 간결해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형태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은 심상을 통해 그 산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간결한 이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한 그림보다 더욱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대자연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몸체의 장중한 산의 이미지에서 어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를 연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거대한 산의 이미지를 통해 상대적으로 연약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된다.

강용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전 / 사진=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허성미 인사아트프라자 관장과 함께 강용길 작가를 만나다.

허성미 관장 “산을 많이 그린 특별한 이유는?”

강용길 작가 “물보다 산을 좋아한다. 물은 거침은 없지만 너무 자주 변한다. 그에 반해 산은 굳건히 흔들리지 않는 고고함이 좋다. 한 살 더 들어가면서 산이 점점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해진다.”

 

강용길 자가의 산 이미지는 힘있게 전개되는 조형기법으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그림보다 더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흡사 진흙을 손으로 뭉개어 거칠게 바르는 흙벽처럼 굵고 힘찬 터치로 빠르게 형용하는 산의 이미지는 거대한 산이 감추고 있는 힘의 실체와 마주하는 듯한 감정과 시각적인 쾌감을 유도한다. 그의 초기 작업에서 변화된 최근 그림에는 억제된 감정을 분출시키는 힘, 감정의 해방을 느끼게 해 준다.

 

허 관장 “이번 전시회의 작품이 산과 누드화로 배치되는 듯 보이는 데 어떤 의도인지?”

강 작가 “사실은 ‘생(生)’에 대한 큰 묶음입니다. 자연 속의 살아있는 산과 인간의 애초의 벗은 모습 또한 원초적 삶 자체, 살아있는 ‘생(生)’에 고찰에 대한 작업이다”

강용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전 / 사진=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누드화의 경우에도 실제를 보듯 아주 정밀하게 그려진 사실주의 작업에서 맛볼 수 없는 시각적인 쾌감이 느껴진다. 익은 솜씨로 아주 빠른 시간에 완결 지은 듯한 감각적인 필치에 의해 그려지는 누드화에는 쾌적한 공기를 마실 때 느끼는 그 시원함이 있다.

강용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전 / 사진=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허 관장 “요즘 작업에 예전과 다른 변화가 있다면?”

강 작가 “사실 변화를 억지로 가지려 하지 않는다. 작가 스스로의 생각, 환경, 관점의 변화에 의한 자연스런 내적 변화이어야 하지 의도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진실로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그림을 배우는 분들께도 ‘네 그림을 그려라’ 라고 말하다 보면 자칫 ‘억지로라도 개성을 만들어라’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여겨져 그냥 ‘솔직하게 그림을 그려라’ 라고 얘기한다. 스승의 진정한 역할은 장인의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길을 안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강용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초대전 / 사진=시사매거진 하명남 기자

강 작가는 근래에는 현장 작업보다는 현장에서 스케치 위주로 작업하고 나중에 그림을 최종 완성하고 있다고 한다. 스케치 자체도 자연에서 받은 그 느낌, 모티브를 정확히 표현한 완성체이긴 하지만 그 위에 색과 감성을 덧대어 완성한 그림 최종 그림 또한 더욱 성숙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여럿보다는 집중하기 위해 혼자만의 여행을 한다는 강 작가의 자연에 대한 탐구는 맑고 순수한 푸른 빛 가득한 또 하나의 어머니를 그려내고 있다.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에서 열리고 있다. 관람시간은 10:30~19:00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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