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전북도지부,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해주 독립유적지 탐방 마지막 날
상태바
광복회전북도지부,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해주 독립유적지 탐방 마지막 날
  • 오운석 기자
  • 승인 2019.05.31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촌 기념탑'을 관리하는 고려인 노부부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뭉쿨한 가슴으로 귀국길에 올라
한인 정착촌 분포도(사진_우종상)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광복회전북도지부 회원 29명의 3.1독립운동 100주년 맞이 연해주 독립운동 유적지 답사를 떠난 시사매거진전북본부 자문위원 우종상 회원의 답사기를 6회에 걸쳐 싣는다.

<6회>

답사 다섯째 날 : 100년 전의 정신을 갖고 조국으로

2019. 05. 31(금)

오늘은 답사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가슴속이 찡하는, 우리의 각박한 삶과 잊혀져 가는 역사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볼 수 있었던 감동의 여행…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러시아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것은 왜인지?

이번 답사일정에 참석해주신 회원들의 연령이 대부분 70세 이상이신데 한 분의 낙오자 없이 일정을 소화해주신 28명의 회원님들께 지부장님을 대신하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마음속 깊이 드려본다.

이 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답사 마지막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완주 삼례출신 독립운동가 김춘배 의사(김경근 회원의 조부)의 항일운동 활동상을 재조명해 본다.

김춘배 의사께서는 단독으로 일제의 주재소를 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군자금을 모집한 항일운동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1906년 삼례면 서산리 출신인 김춘배 의사는 기독교계열인 영신학교에서 근대교육을 받았다. 일제의 횡포와 착취를 피해 1918년 가족과 함께 간도로 이주했고, 간도에서는 정의부에 가담해 군자금 모금활동을 하다 잡혀 옥고를 치뤘다.

1934년 출옥후 단독으로 함경남도 북청군 신창주재소를 급습해 총기와 실탄을 탈취했고, 이 총기를 사용해 북청 어업조합을 습격해 군자금 90원을 손에 쥐고 다시 2만원의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향 삼례로 가는 기차안에서 잡혔다.

신창주재소 탈취 이후 붙잡히기 전까지 19일동안 경찰, 자경단원, 재향군인 등 연 인원 2만영이 동원되었고, 이 사건은 일제에 의해 ‘함남 권총사건’, ‘북청 권총사건’으로 불렸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김춘배 의사는 자주독립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5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으셨다.

100년전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국내․외에서 일생을 바치신 위대한 선각자들로 인해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전세계 200여개 국가 중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은 한반도 통일이다.

러시아 연해주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740만 재외 동포는 국내단체와 정부가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며,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효과적인 통일외교관이다. 100년전 독립운동의 정신으로 통일한국이 비핵과 평화국가로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 이며, 주변 국가에게도 한반도의 통일편익이 클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답사일정을 총 지휘한 ‘이강안 광복회전북도지부장’은 ‘광복회 회원들의 연령층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해외 독립운동유적지 답사계획이 이번으로 그치지 말고 매년 이루어져 우리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정신과 얼이 계승되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소박한 바램을 남겼고

'양만주'회원은 ‘이번 답사를 마련해주신 전라북도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조국의 땅이 아닌 타국에 남겨진, 그리고 관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해외 독립운동에 대한 발굴사업이 대대적으로 이루어 져야한다’ 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답사기간 중 우리 일행의 마음을 내내 무겁게 만든 것은 ‘신한촌 기념탑’을 관리해 주시는 고려인 노부부께서 지병으로 병석에 누워 계신다는 것 이었다. 이 노부부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답사일정을 마무리해 본다.

그동안 ‘광복회’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본 탐방기사를 게재해주신 ‘시사메거진 전북본부’에 ‘광복회 전북도지부’회원을 대표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