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그룹 위너(강승윤 송민호 김진우 이승훈)는 최근 그룹 비투비의 정일훈이 DJ로 있는 MBC 표준FM '아이돌 라디오'에 출연했다.
토크 자체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최근 발매한 새 앨범 이야기가 오고갔다.
문제는 순발력을 요하는, 3행시 코너에서 나왔다. ‘라디오’로 3행시를 진행했지만, 멤버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정일훈은 이승훈에게 상황을 마무리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승훈은 “적당히 해 이 사람아”라는 멘트와 함께 정일훈의 머리를 종이로 내려쳤다.
논란이 커지자 이승훈은 2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오늘 ‘아이돌 라디오’ 진행 중 올라온 텐션에 재밌게 마무리를 짓고자 비투비 정일훈 선배 머리를 친 점 정식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보시고 마음 아파하셨을 멜로디(비투비 팬클럽명)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더욱더 조심하는 위너 이승훈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었다. 일부 팬들이 불편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사과도 했고, 무엇보다 정일훈이 큰 문제를 삼지 않은 행동이었다.
그러나 관련 기사와 상황이 공유된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최근 연예인들의 학교 폭력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머리를 내려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했다는 점을 문제 삼는 이들부터, 후배가 선배에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내용은 이승훈이 YG 소속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반응들이다. 최근 몇 달 새 불거진 다양한 부정적 이슈들 탓, YG를 향한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온 상황에서 YG 소속인 이승훈이 구설에 오르자 “이러니 소속사와 연예인을 분리해서 볼 수 없다”(포털사이트 다음, 맞***)라는 등의 댓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YG는 전 소속 연예인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홍보 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이 폭행, 성접대, 성매매, 마약 유통 등 범죄와 연루되고, 승리 등 관련 인물들이 대거 입건되며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사건 직후 승리는 YG와 계약 관계를 정리했고, 연예계 은퇴 의사까지 밝혔지만 ‘버닝썬 사태’와 YG의 연관성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YG 역시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접대 과정에서 승리가 YG 법인카드를 이용한 정황, 승리가 직접 운영한다고 밝혀 온 홍대 인근 유흥주점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라는 점 등이 이유가 됐다. 러브시그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축제 무대에 오를 YG 소속 아이돌들에게 ‘보이콧’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MBC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27일 방송을 통해 YG의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이 성접대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지난 2014년 7월 YG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 했다는 증언을 입수, 양현석과 소속 유명 가수가 해외 재력가들과 식사를 한 후 강남 클럽 NB로 넘어가 2차(성접대)를 했다는 목격자의 이야기 등을 방송에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