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병원, 신뢰에 집중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 베스트셀러 저자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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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병원, 신뢰에 집중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 베스트셀러 저자 이재우
  • 전진홍 기자
  • 승인 2019.05.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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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최근 개원 병원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마케터 이재우의 출간도서 <왜 그 병원에만 환자가 몰릴까?>가 연일 화제다. 얼마 전에는 네이버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치과마케팅, 성형외과마케팅 등 병원바이럴마케팅의 생생한 실제 사례들이 녹여져있어 바쁜 개원의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어내려간다는 후문이다. <왜 그 병원에만 환자가 몰릴까?>의 인기 비결. 저자 이재우에게 물어보았다.

Q. 네이버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감이 어떤가?

실감이 나질 않는다. 베스트셀러라니.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진심과 거짓을 구분하는 현대인의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꾸며서라도 잘하려는 생각보다는 진심을 담으려고했다. 무엇보다 개원하는 원장님들 입장에서 ‘이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내용을 정리했다. 아마 그런 마음이 전달된 게 아닐까. 너무 감사하다.

Q.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이 있었나?

글쎄. 아 그건있다. 일부 책들 중에는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목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가 쓴 책에는 그런게 없다. 내가 특별히 퓨어(pure)하단 얘기가 아니다. 난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단 얘기다.

​​​​​​​Q. 그래도 본인 책의 강점이 있다면?

낚시를 나가서 아마 처음 물고기를 낚아올렸을 때 일이 아닌가 싶다. 건져올린 물고기의 눈이 슬퍼보이더라.(웃음) 야무지게 날카로운 낚시바늘을 물고기의 입에서 억지로 빼내며 꼭 내 입에 걸린 낚시바늘을 빼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물리적인 고통이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이였다.

이런 얘길한 이유는 일종의 추체험(Nacherleben)이라고하지 않나. 유시민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쓰면서 느꼈다는 그 감정. 상대방이 된 것 같은 그 느낌. 역지사지(Transposition). 달리 말하면 그것은 딜타이가 정의했던바데로 ‘고차적인 이해’다.

마케팅은 스티브잡스가 얘기했던 것처럼 소비자 본인도 모르는 답을 주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마케터는 사람(소비자)에 대한 깊숙한 이해를 요하는데, 내게 혹시 그런 포텐셜(잠재력)이 있는게 아닐까. 개원을 준비하는 원장님의 마음, 그리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책이 쓰여진 것은 맞다

​​​​​​​Q. 책표지에도 그렇고 롱런이란 표현이 종종 보이는데 어떤 의미인가.

롱런하는 의사와 단명하는 의사. 분명히 있다. 병원도 망할 수 있고, 의사도 단명할 수 있다. 망하는 병원은 생각 외로 많다. 이력서의 퇴사사유란에 ‘병원경영난’이란 글자를 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케팅으로 반짝 잘 되는 병원이 아니라 오랫동안 롱런하는 병원의 길을 가야한단 의미다.

강남의 한 교정치과 사태를 보라! 오히려 내게 돈을 준다고해도 나는 그곳에서 치료받지 않겠다.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다소 과격하게 얘기하자면 병원은 ‘신뢰’를 잃으면 망한다! 그래서 책에도 적었지만, 개원 초기에는 환자에게 신뢰를 얻겠다는 것에 포커싱해야한다. 개원 후 환자가 안 와서 망하는 병원은 본적이 없어도, 환자에게 ‘신뢰’를 잃어서 망하는 병원은 여러 번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왜 그 병원에만 환자가 몰릴까?> 결국 이 책의 중심 키워드는 ‘신뢰’다. 스토리텔링이란 도구를 이용, 환자와의 최초의 접촉점에서 신뢰를 촉발시키는 일종의 방법론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그 환자가 와서보니 전혀 신뢰할 수 있는 의사/병원이 아니라면? 마케팅은 아무 의미가 없게된다. 오히려 독이 된다. 따라서 이 책은 개원하는 의사분들이 신뢰 받을 수 있는 좋은 의사가 되야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래야 롱런하는 병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개원하는 원장님들께 책에서 미처 못한 이야기가있나.

많다.실제로 두 번째 책을 출간 준비 중에 있다. 개원한 원장님들의 두 번째 고민을 해결해드리기 위한 책이다. 마음이 급하다. 책을 팔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책은 개원하는 원장님들에게 꼭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원을 준비하는 원장님들께 ‘신뢰’를 얻는 일에 집중해도 괜찮다고 얘기 드리고 싶다. 그렇게해도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오히려 그 지역에 좋은 병원, 좋은 의사로 오랫동안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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