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한국 사회에서 민간조사원, 탐정은 아직 낯설게 느껴진다. 흥신소와 같은 불법 심부름센터와 탐정에 대한 인식 또한 크게 구분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간조사업협회 강지형 회장은 탐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 강지형 협회장을 만나 전문성과 동시에 윤리의식을 갖춘 탐정의 정체성, 아카데미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의 구상을 들어본다.

민간조사원의 참 모습을 알리는 대한민간조사업협회
대한민간조사업협회 강지형 회장은 “민간조사업은 일반적으로 민간조사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편견과 선입견을 탈피해 민간조사원의 참모습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 ‘탐정 참모습 알리기 운동본부’를 창단한 바 있다.
강지형 회장은 민간조사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많은 열정을 쏟아왔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흥탐정에 대해 “불법 심부름센터에서 정보조회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브로커일 뿐이다”라며 일축했다. 진정한 민간조사원은 윤리의식을 기반으로 선을 지키며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민간조사원이란 법의 사각지대에서 공권력이 하지 못하는 피해자 구제를 도모하고 더 나아가서는 국민들의 권익 실현과 보호를 위해 일 한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얄팍한 돈에 정보를 팔아넘기는 것은 민간조사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흥탐정을 다루는 시선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자극적인 내용들이 언론에서 연이어 보도되고 있지만 과연 민간조사원이란 무엇이며 그런 행위를 민간조사원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들은 부재하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민간조사업협회에서 이러한 민간조사원 이미지들을 바로 잡으며 ‘민간조사원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옷을 입혀주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조사업협회에 대해 “우리 협회는 민간조사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모임”이라면서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민간조사원협회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간조사업협회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민간조사원들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전문성과 직업윤리 모두를 추구하는 위드맨
불법 심부름센터 등과 민간조사원, 민간조사원의 정체성은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지형 협회장의 철학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대한민간조사업협회는 앞으로 아카데미를 열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프라인 교육 이외에 온라인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으로 모든 삶의 중심이 이동하게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온라인 교육은 물론 온라인에서 민간조사원들이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교육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의 활성화와 학생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국비지원 교육을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강지형 회장은 “해킹 분야 등도 최근 국비지원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사이버 민간조사 교육도 차후 국비지원교육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비지원교육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경우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적인 교육의 첫 걸음 아카데미 오픈 예정
아카데미를 통해 특성화하고자 하는 분야는 딥웹에서 민간조사원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 강 회장은 “일반적인 브라우저로는 접속할 수 없는 딥웹은 마약, 매춘 등 다양한 범죄가 성행하는 법의 사각지대이자 버뮤다 삼각지 같은 곳”이라면서 “CIA나 FBI의 추적도 피할 수 있어 법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각종 범죄가 난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러한 딥웹의 성격으로 인해 그 안에서 민간조사원들이 법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사각지대로서의 딥웹을 역으로 이용해 민간조사원들이 딥웹을 기반으로 한 각종 범죄들을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민간조사원들이 활동하면서 법망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조력자로서 사회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한국민간조사업협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