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이승윤은 출렁이는 작은 낚싯배에 몸은 싣고 외딴섬으로 향했다.
이승윤은 “오랜만에 섬에 들어가니까 설렌다. 어떤 분이 기다리고 계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쪽땅끝에서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이곳은 선착장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섬이다.
사람이 사는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뿐이었다.
소가 풀을 뜯어 먹고 마치 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승윤은 “우리나라 아닌 것 같다. 야생의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길을 따라 구경하던 이승윤은 자연인 권회조 씨를 만났다.
이승윤은 “이 섬에 혼자 사신다고 해서 제가 찾아왔다. 소들이 있던데요?
권회조 씨는 “원래는 여섯 가구 사람들이 살았는데 다 나가고 소는 못가져가서 야생으로 자유롭게 산다. 자기들끼리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여기에 사신다고 하기엔 피부가 너무 하얗고 좋으시다. 잘생기셨다”고 말했고, 이에 자연인은 “선크림도 바르고 피부관리를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유쾌한 인사를 나눈 후 자연인이 채취하고 있던 따개비를 함께 채취했다.
자연인은 “먹거리 종류가 많다. 물만 많이 빠지면 바닷가에 나와 채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인은 5년 전부터 이곳에 들어와서 살고 있다.
자연인은 “이곳이 제가 태어난 곳”이라며 집을 소개했다.
자연인뿐 아니라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이곳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이승윤은 자연인의 집구경에 나섰다.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살고 태양열로 쓰는 LED전구도 있었다.
자연인은 “5남 1녀인데 6남매가 부모님과 같이 여기서 생활을 했었다. 어렸으니까 조그만 방에서도 살았던 것 같다. 누워 있으면 옛날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자연인이 5년 전 들어와 살면서 새롭게 만든 공간도 있다.
일년에 두어번 들어오는 아내를 위해 신경쓴 식탁과 주방이다.
자연인과 이승윤은 섬을 둘러보며 나무와 약초들을 살펴봤다.
그렇게 정상에 오르자 가슴이 탁 트이는 경관이 펼쳐졌다.
자연인이 이 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리라고 한다.
자연인은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고, 슬슬 해가 저물어가자 자연인은 낮에 쳐둔 통발을 꺼내러 갔는데 우럭과 돔이 잡혀 있었다.
자연인은 바로 그 자리에서 생선을 손질했다.
이승윤은 “여기 있으면 생선은 원없이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집으로 갔고 과거 음식점을 운영했다던 자연인이 만들어준 저녁식사를 먹었다.
이승윤은 “정말 너무 맛있다”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