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모내기 철을 맞아 경주 옥산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며 현장에서 땀 흘리는 농민들을 만났다. 경주 옥산마을은 안강평야를 중심으로 집단화된 들녘을 갖춘 경주의 대표적인 쌀 주산지다. 특히, 옥산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옥산서원을 비롯해 국가 지정 보물 200여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을 공동체가 잘 운영되는 곳이다.
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주낙영 경주시장으로부터 마을과 경주 농업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논으로 이동했다.
오늘 모내기 현장에서는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농업용 드론의 비료 살포 작업을 시찰과 무인 이앙기 시찰도 진행되었다.
먼저, 드론 비료 살포 작업을 지켜본 문 대통령은 현재 얼마나 활용되는지 물었다. 이에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전국에 1,100여 대로 파악하고 있는데 최근에 굉장히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개별농업인이 쓰기보다는 농협이라든지, 영농조합법인에서 구매해서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드론을 작동해 보기도 하고, 드론을 작동법 설명을 들으며 농약 살포 작업은 어떻게 하는지, 드론의 속도와 농약 살포량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이어 모내기 현장으로 이동하며 젊은 농부 부부와 이야기를 나눴다. 부부에게 "젊은 사람들이 하기에 농업이 좋은 일, 장래성이 있다 보냐"고 묻자, 부부는 "본인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고령화,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현실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부부에게 "연간소득이 얼마냐 되냐"며 "영업비밀인가요"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에 부부는 "투자를 많이 해야 되고, 특히 기계 값이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에게 농기구 대금과 스마트 농법에 대한 정책 현황을 질의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모판을 하나씩 이앙기에 실은 뒤 직접 이앙기를 운전해 모내기를 진행했다. 모내기를 마친 후 에는 마을 부녀회가 준비한 새참을 나누며 주민들과 담소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오늘 모내기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며 올 한 해는 정말 대풍이 될 것 같다"고 인사했다.
이어 농민들은 대풍이 된다고 해서 꼭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며 " 수요에 넘게 생산되면 가격이 하락하는 아픔을 겪는데, 그래도 우리 정부 들어 2년 연속 수요 초과 생산량은 시장 격리 조치를 취해 쌀값을 상당히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직불제가 개편되면 밭농사하는 분들의 소득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작년 처음으로 우리 농가소득이 연간 4,100만 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 문화시설도 더 좋아지게 하고,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끔 교육시설도 확충해 농가소득을 꾸준히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내기를 모두 마친 문 대통령은 옥산마을에 위치한 옥산서원을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