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밝힌 북한 핵시설 5곳과 관련한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21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북한의 핵시설 5곳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는 북한 상황에 대해 면밀히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북·미 정상 간 나눈 이야기에 대해 저희가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핵시설 5곳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베트남에서 떠날 때 아직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며 “왜냐하면 김 위원장이 북핵 시설 한 두 곳만 폐쇄하려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머지 3곳은 어떻게 할 거냐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영변+α(플러스 알파)’ 폐기를 요구해왔다고 밝혀왔다. 다만 구체적으로 ‘+α’가 어느 지역, 몇개의 핵시설 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처음으로 추가적인 핵시설 여부를 공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북측에 제시한 영변 이외의 핵시설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에 대해 북한도 놀라는 것 같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영변 시설 외에도 굉장히 큰 규모의 핵시설이 있다. 미사일이 빠지고, 핵탄두와 무기체계가 빠져서 합의를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