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KBS '제보자들'에서는 유명한 사찰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에 전 재산을 내고 입주했다가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노인들의 사연을 다룬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60여 명의 노인이 관리자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
사망 후 사찰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에 안치까지 약속했었기에 말 그대로 평생을 보장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입주민들.
이제는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야만 할 지경이다.
2000년경부터 분양을 시작한 실버타운. 당시 입주민들은 노후의 편안한 삶을 기대하며 적게는 3000만 원에서 많게는 8000만 원까지 지불했다.
계약자인 사찰의 주지 스님이 관리자로 있는 시절만 해도 실버타운 내에 간호사가 상주할 정도로 운영이 잘 됐다고 하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주지 스님이 돌아가신 후, 실버타운은 급속도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관리자가 계속해서 지정되지 않는 과정에서 입주민들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건물이 노인주거복지시설로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은 무허가 실버타운이었으며 사찰 소유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버타운과 납골당 건축 당시 생긴 부채를 갚기 위해 주지 스님이 이 시설들에 대한 소유권을 박모씨에게 넘긴 상태였던 것.
소유권이 없어 어르신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사찰과 실버타운 입주 계약금을 사찰에서 모두 가져갔기 때문에 건물 보수 의무가 없다는 박모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분쟁 속, 실버타운 노인들의 연명하는 듯한 삶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