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유일의 토성(土城) 실체 확인
상태바
가야 유일의 토성(土城) 실체 확인
  • 김현기 실장
  • 승인 2016.02.23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라국 도성(都城)”

[시사매거진]합천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합천군과 (재)동서문물연구원에서 실시한 합천군 쌍책면의 성산리유적 발굴조사에서 가야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다라국 도성(都城)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확실한 가야 도성의 구조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성산토성이라 불려져 왔던 다라국성은 자연절벽으로 이루어진 황강변의 독립구릉에 입지하고 있다. 북동향은 토성이 축조되어 있고 남쪽은 후축한 석성이 잔존하고 있다.

이번에 토성벽의 구조가 확인된 북쪽 능선부는 사적 제 326호로 지정되어 있는 옥전고분군에서 이어지는 능선자락에 해당되는 곳으로, 대규모 성토를 통해 높이 9m 전후 급경사면의 토성벽을 구축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가야시대 토성의 모습을 보면 먼저 기반토를 삭토하여 기저부를 조성한 후 성벽 바깥 아래층의 고운 점토를 퍼올려 1차로 성토했다.

다음으로 토성벽의 견고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벽 길이방향으로 석축쌓기(높이 1m, 너비 2m 크기) 공법으로 기초를 다지고 영정주를 활용하면서 성토하여 토성벽을 마감했다. 이러한 토성벽은 너비 27m 내외, 높이 9m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성벽 축조는 대외적 교류가 용이하고 방어에 유리한 황강을 끼고 있는 자연 구릉을 도성으로 선정하여 성곽을 조영하였다. 즉 설계에서부터 흙과 돌을 이용한 기초다짐과 성토, 특히 성벽 라인을 따라 석축으로 기초부를 형성한 석축쌓기 공법은 가야인의 독특한 축성 기술로 주목된다.

한편, 성 내부에는 지난 2013년 조사에서 확인된 구릉정상부의 대벽건물지와 금번 조사에서 확인된 대규모 제사유구가 구역을 달리해서 확인되었다. 특히 제사유구는 중소형의 부정원형 구덩이가 여러 개 합쳐진 형태인데 다량의 유기물질을 태운 흔적이 확인되며 유구 내부에서는 머리와 손발이 깨져 나간 인물형 토우가 출토되어 제사유구로서의 성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합천 성산리유적은 최초로 그 구조가 밝혀진 가야시대 토성으로 역사성, 학술성, 진정성, 양호한 자연경관의 보존성까지 갖추고 있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유적임이 재차 확인됐다.

또한 가야시대 성곽의 구조를 밝히고 도성연구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기에 종합적인 조사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개발해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배후에 입지하고 있는 옥전고분군(사적 제 326호)과 연계한 다라국성을 포함하는 국가사적지를 확대 지정하는 등의 유적 보호방안이 절실히 요청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