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요즘 국민 과일인 사과 생산량이 전국적으로 줄어들어 사과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다.
산지 사과 가격이 높아졌다고 해도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농가 소득 역시 줄어들어 사과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과 품종의 트렌드 변화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과 주산지인 경상북도에서 사과 경매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안동공판장의 경매 현황을 보면 확연하게 나타난다.
안동공판장에서 20년 넘게 중도매인을 해 온 손기훈씨에 따르면 "요즘 공판장에 경매 되는 추세를 보면 사과 품종의 주류인 일반 부사 품종이 줄어듦은 물론이고 한동안 대세 품종이었던 '미사마' 품종은 자취를 감추고 당도가 좋고, 과즙이 풍부하다고 소문난 '미얀마' 품종의 사과 거래가 대폭 늘어나 '미얀마' 품종 사과가 대세 품종으로 올라 선 것 같다"고 한다.
또 "이는 본인의 추측이 아니라 매일 매일 집계되는 공판장 경매 데이터에서도 확인되고, 사과 납품처들도 미얀마 품종만 찾는 걸 봐서는 품질 좋은 건 고객이 먼저 알아보는 것 같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해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 사과 품종별 보급면적 조사를 위해 전국 사과 주산지 19개 시, 군 200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도와 비교해 후지, 양광, 홍옥 등은 전반적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한 반면, 홍로, 미얀마후지, 로얄후지, 시나노스위트, 미시마후지, 감홍 등의 재배면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후지를 대신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품종인 미얀마후지, 로얄후지, 시나노스위트와, 홍로의 재배면적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사과농가들은 일반적으로 사과 품종을 선택할 때, 수량, 재배편리성, 병해충, 비용절감 등과 같은 관리적인 측면보다는 품질, 판매용이성, 소비선호도 등과 같은 판매측면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판장에 사과를 출하하러 온 한 농민은 "작년에는 봄 냉해에 가뭄까지 농사 짓는데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소비자들께서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사과, 그 중 품질 좋기로 유명한 경북 사과를 많이들 드셨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