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게 창조하며 보완할 때 우수한 전통문화는 그 빛을 발할 것
현세에 와서 재조명되고 있는 우리민족의 전통문화 예술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불교문화의 바탕 위에 토속관습이 융화되어 발전해 왔다. 불교예술은 절대적인 측면에서 보면, 형체나 형식이 없었다고 한다. 심오한 교리를 직접 보고 느끼며 깨닫게 해주는 교화의 뜻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미적 감각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예술의 경지를 뛰어넘어 신비와 장엄함이 내재된 심오한 문화예술로 승화된 것이다.
중생교화를 위한 불교의 교리와 사상을 예술적 조형으로 표현한 전통불교미술에서 불화(탱화)는 불교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 하여, 경전의 극적인 장면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그림으로서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추상적인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라 불교의 이념과 교리에 입각한 중생교화를 주제로 그리는 성스러운 평면 조형예술이다.
우리민족의 전통문화 예술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불교문화의 바탕위에 토속관습이 융화되어 발전해 왔다. 불교는 절대적인 측면에서 보면, 형체나 형상이 없었다고 한다. 심오한 교리를 직접 보고 느끼며 깨닫게 해주는 교화의 뜻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미적 감각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예술의 경지를 뛰어넘어 신비와 장엄함이 내재된 심오한 문화예술로 승화된 것이다. 중생교화를 위한 불교의 교리와 사상을 예술적 조형으로 표현한 한국전통불교미술(단청ㆍ탱화ㆍ불상조각ㆍ개금)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모를 거듭하여 왔으며 각 시대의 건축 등 건조물의 변천과 발달과정이나 이상과 개념에 따라 의장요소나 채색에 대한 관념도 달라졌다.
우리가 늘 접하는 각종 불상이나 불화·탑·공예 등에 담긴 상징과 의미는 깊고도 오묘하다. 특히 불화는 현실적 인간이 추구하는 초월의 삶을 담고 있다. 불화를 바로 안다는 것은 붓다를 바로 이해하게 되며 현현된 진리와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불화의 상징을 바로 읽어야 할 당위가 여기에 있으며 성공적인 불화는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는 장면을 가장 잘 표현한 그림이 진정한 불화가 아닐까 한다. 불화는 불교(佛敎)의 교리(敎理)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여, 경전의 극적인 장면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그림이다. 불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예배의 대상이 되는 그림으로 존상화(尊像畵), 부처님의 전생 설화나 생애(탄생, 득도, 설법, 열반)를 그린 팔상도(八相圖), 불경에 나오는 교훈적인 장면 변상도(變相圖)을 묘사한 그림 등이며, 사원을 장식하는 단청(丹靑)의 경우도 넓은 의미의 불화에 속한다.
오늘날의 사찰건축에서 불화들은 불상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본존불(本尊佛)을 모신 법당이나 금당(金堂)의 정면, 혹은 좌우벽에 그려지고 있다. 중요한 주제는 불전(佛傳)과 본생담(本生譚)이며, 그 밖에 현교(顯敎)에서 오는 각종 존상(尊像)과 밀교(密敎)적인 신상들이 다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 특유의 민간신앙과 무속적인 것, 선종계열(禪宗系列)의 고승들을 비롯한 국사(國師)들의 초상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들은 한국 불교가 걸어온 그 간의 과정을 말해줄 뿐만 아니라, 한국 불교미술이 어디까지나 토착적인 미술의 영향권 속에 살아왔음을 알게 한다.
연구노력·솔선수범하는 佛母 정무훈 명인
단순히 불화를 한 점의 예술작품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불화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과 불교세계의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기량 외에 정신적인 면을 더욱 강조하는 정무훈 명인은 매사에 성실히 노력하고 남보다 앞장서 어려운 일을 스스로 맡아 할 수 있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강조한다.
힘들고 어려운 작업을 불모 스스로 솔선수범하면서 공정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며 정성을 다해야 진정한 불모가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을 자신과 동료들에게 주지시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신념을 이어갈 후진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자료수집과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일들을 꼼꼼히 기록하여 전통불모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다는 정무훈 명인. 일부 미술계에서 저급한 미술로 취급함이 아쉽지만 평생을 바친 전통불교 미술에 이름 석자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에 남을 작품을 남기고저 한다. 그리고 정무훈 명인의 오늘이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성심으로 헌신해준 부인의 내조와 동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욱 정진하여 정상 불모의 길을 가겠다는 정무훈 명인. 우리는 그의 소박한 꿈이 알알이 영글기를 바라며 옛것을 계승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재료에서부터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이다. 근래 들어 국적도 없고 조상의 흔적도 없는 조립품이 외국에서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관계로 전통이 없어지고 있다. 지각 있는 이들이 앞장서서 전통을 지키는 속에서 시대에 맞게 새롭게 창조하며 보완할 때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는 그 빛을 발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전통기능인들이나 무형문화재들에게 마음 편히 조상의 슬기를 이어가도록 정책당국은 물론 전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며 그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낼 때이다.
신라불교미술원 정무훈 명인의 인터뷰
“정성과 혼 깃든 佛母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성실과 인내로 전통미술의 경지를 정신세계로 승화시킨 신라불교미술원(051-973-9044)의 선재 정무훈 명인은 부친 월천 정동근 명인의 작업과정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보면서 그림이나 붓글씨에 천부적인 소질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학교졸업 후에도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된다. 매번하는 일인데도 하는 모든 일이 마음에 들었고 평소 느끼지 못하던 무언가 ‘끼’가 발동하면서 단청과 불화의 매력에 깊게 빠져들었다. 부친 월천 정동근 명인에게 수 십 년간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 기초위에 정무훈 명인은 피나는 고련을 통해 정신과 기량이 갖춰진 우수한 전통불모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모든 잡념을 버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몰두하며 전력을 다하는 정 화사. 그의 평소 신념이야 말로 전통 불교미술의 길로 가는 ‘불모’의 마음일 것이다.
이처럼 부단한 노력 속에 누구나 인정하는 불모로서의 자부심을 가진 정 명인의 불화와 단청기법은 단순한 양식적인 기법이 아닌 전통불교미술의 최상의 기량과 필력이 축적되어 높은 정신의 세계로 승화된 혼이 깃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이 피하고 싶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솔선수범하면서 불심과 함께한 불모의 세월! 한평생 후회 없이 걸어온 길을 천직이라 생각하며 전통의 전승자로서 후회 없이 지난 온 24여년 세월이었다는 정 명인은 지금도 만족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생명이 있는 날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하며 전심전력을 다해 불모의 길을 가겠다고 눈을 빛낸다. 그리고 단청이나 불화 등의 전통을 이으려면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인내와 돈독한 불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