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정사/해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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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정사/해운스님
  • 취재/양성빈 본부장, 장선혜 기자
  • 승인 2007.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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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깨우침의 시작이자, 진정한 행복의 출발
부처님의 자비를 통해 영혼으로 그리는 달마도

보이지 않은 기(氣)의 세계는 서양의 과학적 잣대로 규정지을 수 없는 신비한 것이 많다. 달마도 또한 이러한 동양인들의 의식세계와 맞물려 액운을 물리치는 하나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동안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달마도는 달마대사를 형상화한 작품인 동시에 과거부터 달마대사의 가르침을 전해 받고자 하는 수련의 방편이었다. 진정한 달마도는 그리는 사람의 수행과 정진의 마음이 녹아있는 영혼의 결정체인 것이다. 달마도는 달마대사의 깊은 가르침과 신비한 행적으로 인해 액운을 물리치는 신비한 기화(氣畵)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달마도에 신비의 기운이 흐르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그리는 사람의 진실 된 믿음과 정성스런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깨달음을 통한 진리의 사상은 종파를 초월하여 이를 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달마도는 치열한 수행 정진 속에서 내면의 울림에 의해 나를 잊고 나를 버린 후 마음을 그리는 수행의 결과이다.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깨달음의 소식을 전하는 달마도야 말로 지고지선의 참 예술이며 진정한 투영이라 할 수 있다. 치열한 구도정진의 과정에서 그려진 달마도는 수행자의 공덕과 원력에 의해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연결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만큼 달마도는 현대인의 정신적 갈등과 불안을 신앙심 등으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깊은 관심과 폭넓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약 40여 년 동안 불자들의 마음에 평온을 안겨주기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포교활동을 해온 해운 스님은 “그리는 사람과 소장하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달마도는 그냥 붓으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오랜 수행과 정진을 통해 영혼의 힘이 발현되어야 가능하다는 달마정사 해운 스님을 만나보았다.



참선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해운 스님은 3대째 부처를 모시는 불모의 집안에서 태어나 “중생이 곧 부처요, 진리며 자비이다”라는 달마대사를 참 스승으로 모시며 진리와 가르침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생들의 번뇌와 망상과 함께 웃고 웃는 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전했다. 해운 스님은 조각기능지정 문화재(1359호)로 등록되어 조각과 탱화를 통해 불심을 다스리다 우연히 달마대사를 만나 볼 수 있었던 계기로 부처님 가르침인 인연법의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 달마도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스스로 참선을 깨닫고 동시에 여러 중생들에게 행복의 기운이 충만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달마도를 그리며 항상 기도드린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선이기에 항상 참선을 하지 않고서는 붓을 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 마음 한 가닥이라도 작은 잡념이 존재한다면 붓을 잡지 않는다고 했다. 참선이 중요한 이유는 스님의 영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바로 부처님의 자비를 통한 영혼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했다. 해운 스님은 스님만의 참선을 통해 독특한 달마도를 조성하고 있다. 소장하는 이의 보는 방향에서 그려지면서 더 큰 염원을 직접 안겨 주기 위한 거꾸로 그리는 달마도, 중생들에게 달마의 중요한 가르침을 가르치고자 하는 스님의 염원으로 중생들이 이루고자 하는 글을 형상화한 달마도, 중생들의 소원성취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님이 직접 조각한 낙관을 조성해 무병장수를 바라는 달마도, 보다 깊은 가르침과 기운을 드리고자 하는 전신달마도, 내면의 울림을 병풍위에 하나씩 세긴 병풍 달마도로 많은 중생들에게 참선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제11회, 14회 불미전 공예 최고상, 제18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종합 대상 등 해운 스님만의 달마도에 대한 수행과 정진의 가치를 인정 받아왔다고 한다. 모든 중생들이 본인 스스로를 찾고 깨달음과 희망을 찾아 복된 삶의 기운으로 성불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 스님은 달마정사에 직접 찾아오는 불자들에게 각자의 생년월일에서 뽑아 소장하는 불자에게 맞는 의미 있는 글과 마음을 담아 달마도를 그려서 많은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고자 한다고 하며, 달마도가 부적으로서의 의미로 인식 할 것이 아니라 소장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온함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달마정사 해운 스님 인터뷰
“먼저 행한다면 더 큰 덕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해운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은 예술로 표현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달마를 부처님의 제2의 스승으로 많은 중생들이 참다운 자기성찰을 하기를 바라면서 마음으로 달마도를 그리면서 많은 포교활동을 해왔다. 특히 달마도를 그리면서 많은 중생과 일반 불자들이 부처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도록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예술로 승화시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힘든 일이 많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달마도를 통해 어두운 부분을 승화시켜 주기 위해 항상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먼저 위하고 항상 용서하는 마음으로 자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행보다 덕을 먼저 배우게 되면 남에게 바라는 점이 많아지며 욕심이 생기기에 덕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면 스스로의 마음도 편안하며 부처님께서 항상 좋은 방향의 길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정성스런 마음으로 그린 좋은 달마도를 보면 볼수록 불자님들의 마음을 밝게 해 줄 것입니다. 불자님들 스스로의 마음을 닦아서 참선 한다면 달마도의 참 된 진면목을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참선하는 마음가짐으로 앞만 보며 가는 것이 아니라 주위도 살펴보면서 더불어 살아가야하며 부처님 가르침 아래 참선한다면 항상 밝은 앞날이 기다릴 것이라고 해운 스님은 말했다. 달마정사에서 바라본 동해의 밝은 햇살이 달마도의 신비를 더욱더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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