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과 공감대 형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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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과 공감대 형성에 있다
  • 김문석 칼럼위원
  • 승인 2019.05.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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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경찰서 대신파출소 순찰 2팀장 경위 김문석(범죄심리사)

(시사매거진253호=김문석 칼럼위원)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사랑과 공감, 지지 속에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주위의 일부 청소년들은 폭행과 학대, 부모이혼 등을 겪으며 심리적 불안으로 가정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집단으로 어울린다. 이들은 가출팸 등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학업을 포기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로 낙인찍히며 일탈과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청소년들을 지도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 시 해야 하는 건 바로 인성교육이다. 내면이 건강하고 건전하게 바른 행동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공동체 생활 속에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필자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들도 이러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공동체 속에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성품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현 사회의 입시 경쟁사회 문화로 인한 극심한 이기주의 등이 OECD 회원국들 중 자살률 1위라는 수치스러운 불명예를 만들었다. 그리고 ‘밥상머리 대화도 옛말이 되어 가는 현실과 부모와 자식, 교사와 제자 간 대화라 해도 주입식이나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 표현으로 끝나는 대화가 고작이다.

입시경쟁에 지친 우리 자녀들의 현실은 또 어떠한가?

인간의 기본 덕목인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오로지 자기 자신의 자녀들이 명성 높은 대학진학과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가정과 학교, 학원 등에서 자녀들을 감시해가며 입시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우리 부모들. 그러다 보니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정서적 스트레스를 겪으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이러다 보니 오히려 부모와 교사들과의 갈등이 깊어져 학업을 포기하고 부모와 교사들로부터 벗어나려는 자포자기식의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부모는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겪었던 정서적 스트레스 등으로 학교폭력 등의 비행과 일탈행위에 가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에 대한 효(孝)와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인성교육은 가족공동체와 사회공동체에서 모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덕목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신보다 타인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어려움에 있는 타인에게 손을 내밀어 관심을 갖고 희망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존중해 주고, 즐거운 일은 웃음으로 나누고 실천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고민사항을 청취하고 공감대 형성으로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면 우리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앞날은 밝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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