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여래사(원)/동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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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여래사(원)/동봉 스님
  • 취재/노동진 기자
  • 승인 2007.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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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비 실천하니 행복발전소라 불러요
“대중과 함께하는 실천불교가 널리 퍼지길…”

온 천하를 가졌다 할지라도 마음이 편치 않으면 그 인생은 지옥일 뿐이다. 소유욕이란 승과 속의 구분이 안 될 것이나 억제함을 배워 실천하는 것이 승이라면 소유 자체를 낙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회 사람들의 의식구조일 것이다. 그러나 모두들 언젠가는 떠나야 함은 공통적인 것이기에 그저 슬퍼할 뿐이다. 시간의 지남 속에 자꾸만 늙어 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오직 인생무상 그 자체일 뿐이다.
『당신의 뜻이라면 지옥인들 못 가리오』동봉스님 저서 중에서




깨침의 종교인 불교는 모든 사람들이 다 깨쳐서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깨침은 왜 필요한가? 깨침이 필요한 이유는 깨달음으로, 우리는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인 존재의 실상을 모르는 우리는 나와 이웃, 나와 세계를 나누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간다. 모든 것에 욕심을 내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성내고 짜증낸다. 그 결과는 대립과 갈등이요, 괴로움이다. 그러나 존재의 참다운 모습에 눈뜰 때 우리의 삶은 완전히 전환된다. 그것은 나와 이웃을 둘로 보지 않는 삶이요, 동체자비(同體慈悲)의 삶이다. 나와 남, 나와 세계를 나누던 ‘나’가 그것이 하나임을 알게 되는 벽이 깨지는 그 순간이 깨침이다. 이로써 분리, 독립되던 나와 이웃, 나와 세계는 비로소 ‘하나’가 된다. 그 하나인 세계를 사는 삶이 다름 아닌 자비의 삶이다. 자비는 단순히 내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원래 나와 남이 ‘하나’였기에 내가 나를 돕는 것이다. 그러므로 ‘돕는다’는 것은 상(像)이 없는 깨끗한 행(行)이다. 마치 새가 허공을 날 때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처럼 청정한 실천인 것이다. 경남 진주시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여래사(원)의 동봉스님은 바로 자비의 삶을 몸소 실천하며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부처님의 손길을 뻗치며 불교문화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한 불제자들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나눔의 실천...더불어 사는 사회로 가는 길”
여래사 동봉스님은 1958년 깨침의 길을 찾아 속세를 떠났다. 1969년 해인사 승가대학 대교과를 졸업한 후 창원 의림사 주지, 진주 의곡사 주지를 맡으며, 불교의 참 교리를 널리 알리는데 일조했다. 특히 1971년 의곡사 주지를 맡으면서 부모 없이 생활하는 고아들과 학업성적이 우수한 중·고교 불우학생 및 진학을 포기해야 할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조달하고 숙식을 제공해 향후 미래의 참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했다. 그때의 인연과 깨달음으로 최소한의 도덕의식을 모든 중생들이 몸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지난 1979년부터 노인들을 모시고 시민위안잔치를 베풀며 여생을 편안히 지내도록 기원하고 있다. 또 진주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수용자 교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동봉스님은 지난 5월 14일 ‘가정의 달’ 기념으로 진주연예인협회 소속 연예인 및 KNN 무용단의 수용자 교화공연을 가지며, 수용자들의 심적 안정과 단절된 생활에서 오는 불만을 다소나마 해결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동봉스님은 “세상사에 모든 화근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불교가 행하는 나눔의 실천인 자비가 온 세상에 뿌리깊게 내려져야 더불어 사는 사회가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불제자로서 하염없는 자비를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절은 중생과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자비사상은 이론이 아닌 실천인 것이죠. 자신의 정해진 그릇에 따라 그 정성을 다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입니다”라며 실천불교를 강조하는 동봉스님은 진주시장 표창을 비롯해 1999년 법무부장관 표창, 2000년 경상남도도지사 표창, 2001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전통에 대한 소중함을 각성해 지금도 여래사를 찾는 이들에게 그 깨달음을 일깨우는 선도자 역할을 하는 동봉스님은 부처님의 가피를 통해 30여 년간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또 신도들에게 설법을 통해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가져라”며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가진 것을 나눌 때 세상은 참으로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편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했을 뿐 더 많은 이웃에 도움을 주지 못해 죄스러운 마음으로 앞으로 더 많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등불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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