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또는 선천적 결손증, 노화 현상 등으로 청각손실을 입을 수 있어
사람이 소리를 듣는 원리는 외부에서 들어온 음향이 귀 바퀴에서 모아져서 외이도를 통해 고막으로 전달되어 진동이라는 기계적 신호로 변환된다. 이 신호는 이소골(추골, 침골, 등골)을 거치면서 증폭되어 달팽이관으로 전달된다. 기계적 신호는 달팽이관 내에서 유체 에너지로 변환되어 유모세포에 의해서 감지되고 이 신호는 청신경 에너지로 변환되어 청신경을 통해서 뇌로 전달된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서 사람이 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중 어느 한 곳이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청각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청각손실, 통증 수반 없이 증상 느리게 나타나
청각손실은 건강과 관련된 문제라는 것을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또 신체건강의 문제이지 정신건강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대부분의 청각손실은 천천히 진행되고 통증이 수반되지 않으며 많은 경우 극히 느리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잘 느낄 수가 없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중이염, 심한 소음 혹은 장기간 소음에 노출된 경우, 유전적 원인, 질환 또는 선천적 결손증, 노화 현상, 외상, 내이 신경계에 작용하는 독성 약물 복용 등으로 청각손실을 입을 수 있다.
주로 처음에 들리지 않게 되는 소리는 가장 고음의 날카로운 소리들로 여성이나 아이들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등이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증상으로는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듣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공연장, 극장, 교회 등 말하는 사람이 멀리 있는 경우 전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또한 TV나 전화를 통해 나오는 소리를 듣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그룹 모임시 대화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청각 이상을 겪는 사람들은 주로 말한 내용을 반복할 것을 요청하며, 말하는 사람 쪽으로 머리를 기울인다. 또 TV, 라디오, 오디오의 볼륨을 높이는가 하면 사교 모임을 피한다.
청각손실의 종류와 특성
청각손실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전음성 난청(conductive Hearing Loss)은 음향에너지를 달팽이관으로 전달하는 경로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난청으로 이러한 경우는 단순한 증폭시스템(보청기)에 의해서도 청각보상이 잘되는 편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 혹은 감지된 음향을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경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특히 달팽이관 내에 있는 유모세포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원래의 달팽이관의 특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작은 소리를 못 듣는 것은 물론, 큰 소리를 너무 크게 듣는 경향이 있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가 손자와 대화할 때 보통의 소리에는 잘 반응을 하지 않지만, 손자가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할 경우 깜짝 놀라는 이치이다. 또한 말소리 분별력 역시 저하되어 단순한 증폭기보다는 음의 크기 및 말소리 분별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선형 증폭기, 프로그래머 블 보청기 혹은 디지털 보청기 등이 효과적이고 양쪽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 ▲혼합성 난청이라고 한다. 중추신경성 난청 청각손실이 없을 수도 있으며, 중추신경계에서 음성의 분석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이며, 보청기의 착용효과도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