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영화 ‘조디악’이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돼 주목받고 있다.
영화 ‘조디악’은 연쇄 살인범에게 초점을 맞추는 대신 살인범을 쫓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인가에 강하게 사로잡혀 자신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지는 잊은 채 길을 헤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 살인범을 쫓아가는 작업은 그들에게 강박관념이 되었고 그 강박관념은 각자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의 환영에 빠져들게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살인범의 올가미로 그들의 삶은 형성되고 파괴되었다. 그레이스미스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고 에이브리는 마약중독으로 망가졌다. 토스키는 타락했고 암스트롱은 좌절했다.
조디악이 보낸 암호를 해독한 뒤 몇 년 후 사건이 미결상태로 남게 되자 책 집필을 가장하여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그레이스미스. 제이크 질렌할은 데이빗 핀처에게 받은 각본을 펼치자마자 각본의 사실성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살인사건의 묘사가 무서웠지만 이것이 모두 사실이고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 사실은 그를 즉각 촬영에 참여하게 했다.
실제인물을 사실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질렌할은 계획적이고 과학적인 과정을 겪었다. 그레이스미스를 만나 그의 독특한 버릇을 연구하고 행동과 성격을 파악했다. 그레이스미스의 열정과 민감함을 포착했고, 출신배경과 공손한 태도, 기질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그러나 그는 있는 그대로 연기한 것이 아니라 해석을 가미해 연기했다.
유일하게 현재 생존해 있지 않은 인물 폴 에이브리는 유머감각 있고 뼈 있는 농담을 즐겨 하던 유능한 기자였다. 그러나 코카인에 손을 댔고 중독되어 몸이 심하게 망가졌다. 그리고 사망하기 전에 손주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조디악 킬러’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했다. 동료 배우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이야기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특별한 에너지를 지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동료배우들은 하나같이 그를 천재라고 불렀고 늘 존경해 왔던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흥분되기도 하고 전율을 일으킬만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토스키는 사건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1977년 로버트 그레이스미스를 만났고 책 집필을 도와주며 현재까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마크 러팔로는 자신이 맡은 토스키라는 인물과 감독이 각본에 그린 그의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잔인하기 때문에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았던 그는 자신이 연기하게 될 토스키라는 캐릭터는 배우들이 누구나 탐낼만한, 형사를 연기하려고 할 때 모델이 될 만한 인물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