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미술협회 김해지부장/ 上東窯 대표 김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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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미술협회 김해지부장/ 上東窯 대표 김영성
  • 취재_최성욱 기자
  • 승인 200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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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에 예술적 혼[魂]을 불어넣다.”
그의 사발 속에 녹아 흐르는 자유로운 영혼세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예[陶藝]"란 도자기 공예로 도자기를 가공한 공예품, 는 그렇게 하는 공예기술, 즉 도자기를 빚는 것으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단지 그 자체를 말함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의미를 단순한 사전적 의미로서의 접근이 아닌 예술적 의미로서의 접근해야만 진정한 도예[陶藝]의 의미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사)한국미술협회 김해지부장을 맡고 있고 부산과 김해지역의 사발을 빚는 도예가 김영성을 만나 도예[陶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예[陶藝]의 예술적 의미
우리의 자기문화는 시대적으로 여러 가지 예술적 의미가 부여되었다. 고려와 조선조 중기까지의 자기문화는 호화로운 궁정생활, 귀족생활과 불교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이 시대의 도예는 자연히 귀족적 취향으로 제작되어 그들의 신분과 지위에 걸맞게 화려하고 인위적이며 장식적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의 도자기들은 정묘하고 아담한 모양을 가미하여 자기예술의 극치를 이루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전후로 번조(?造)의 기술이 일반화 되면서 그 결과 그들에게 있어서 도예란 장식품으로서의 척도가 아닌 생활 그 자체에 스며든 민예품이 되었다. 따라서 자기문화는 자연스럽게 귀족중심의 장식적 화려함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그들의 생활과 밀접한 단순하면서도 순박한 생활기물로서 성행하게 되었다.
도예[陶藝]란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그릇 빚기가 아닌 재료와 기술 여기에 장인정신의 조화가 엮어진 창조물이다. 물론 이 창조물이 시대와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예술이 첨가되어진 것' 이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여야만 한다. 예술이 첨가되어진 것이란 청자나 백자처럼 기능성을 배제하고 새로운 빛으로 태어나 다른 하나의 물체로 환원이 되는 가치를, 분청사기처럼 자연적인 사실묘사에서 부터 전이되어 변형되어서 나타난 것이거나 기하학적인 모티브가 중심이 되는 가치를 부여한 것을 말한다. 이처럼 무형의 흙에서 시작하여 용기라는 단순한 유형의 몸체뿐만이 아니라 그 유형에 걸맞게 동일함이 없는 고유의 빛깔로 탄생된다는 예술적 의미가 부여될 때 비로소 우리는 도예[陶藝]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도예가 김영성의‘자연스러움이 표현된 평범한 그의 사상??
혹자는 그의 막사발 번조 방식은 의도적으로 불꽃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의 도예[陶藝]에는 자연스러움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그의 사발 속에 자유롭게 녹아 흐르거나 자화[自?]되어 다양한 형태나 발색되는 색상은 김해나 웅천의 정골 사발의 본질에 가까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경성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대학원 과정을 거치면서 부산과 그 근교에서 생산된 사발들에 대하여 눈을 뜨고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김해에서 전통 가마를 쌓고 전통사발에 대한 연구와 제작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도예[陶藝]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해마다 10여 차례의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도자기 문화의 우수성을 선보이고 있다. “8년 전부터는 대학의 강단에 서면서 1년에 3회 정도 밖에 가마를 열지 못해 작품 활동을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작품에 비중을 두고 활동을 하려 합니다.” 그의 자연스럽게 지펴진 공허한 불길이 쌓이고 또 쌓여서 경험이란 화석으로 굳어질 때를 기약하며 도예가 김영성의 평범함에서 묻어 나오는 진실된 사상과의 재회가 또다시 기다려진다.


* 프로필
- 경성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동 산업대학원 졸업
- 개인전4회
- 아시아미술관 초대전(한국신조형전 후쿠오카)
- 부산 MBC방송국 개국45주년 기획 초대전
- 기타 기획전, 국제 교류전 및 단체전 100여회
- 현) 한국미협본부이사 및 김해 지부장/ 부산 도예가회/ 경성 도예가회 회원/ 경남도전 운영위원/ 경성대학교 외래교수/ 上東窯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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