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학술원(주) 홍익서당/박청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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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학술원(주) 홍익서당/박청화 원장
  • 취재_노동진 기자
  • 승인 200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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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것은 없다. 단지 정해진 것처럼 보일뿐”
역학의 이해관계 확립은 명리학자로서 당연한 도리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고통스러울 때 더욱 그렇다. 역술, 특히 사주명리(四柱命理)는 우리의 이런 갈증을 풀어주는 좋은 도구다. 4세기경 중국에서 시작된 사주명리가 오늘날까지 생명을 유지해온 이유도 뛰어난 예측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미신’으로 치부하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주명리를 학문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학문적 원칙을 확립하는 작업이다. 사주명리의 학문성은 이론적?논리적 지식체계와 함께 예측의 적중률로 확인될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청화학술원(주) 홍익서당 박청화 원장이 있다.



동양의 역학 보급 “홍익서당의 새바람”
전국에서 하나뿐인 법인 점집 ‘청화학술원(주) 홍익서당’을 운영하는 박청화 원장. 그는 지난 2002년 故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을 계기로 박청화라는 이름이 급물살을 타며 세간에 알려졌다. 故 안 시장의 유서에서 박 원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남겼다는 사실만으로 역학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 것. 그렇다면 박청화 원장이 말하는 역학의 세계는 어떨까. 박 원장은 역학에 대해 “사람의 운은 90% 이상 정해져 있어요. 근본적인 운은 변하지 않지요. 따라서 주어진 운명에 대해 어떻게 순응하고 어떻게 개척하느냐, 얼마나 자기 인생을 잘 관리하느냐가 일생의 성패를 가름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사주명리학의 본질은 개인의 그릇(命)과 운(運)을 보고 ‘때’를 알아 진퇴(進退)시기를 분별하는 데 있다. 명과 운은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을 뜻하며, 운이란 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실상은 변하는 이치도 이미 정해진 궤도를 따르는 필연적인 과정일 뿐이다.
박청화 원장은 “사주명리가 피흉취길(避凶取吉)의 방법을 제시한다”거나 “개운(改運) 비법이 있다”는 세간의 얘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누구든 큰 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지만, 사람들은 그 틀 안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때문에 운명을 결정지을 경우의 수는 무한하지요”라고 말하는 박 원장. 이런 점에서 보면 명리학의 운명론적 사고는 인간의 의지를 부정하지만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명리학은 결국 사주 해석을 통해 내리는 예측의 적중률에 달려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사주명리가 미신으로 인식되는 것은 역술인에 따라 예측이 다르고, 적중률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 근원적으로는 역술의 체계적인 학습과정이나 학문적 원칙이 확고하지 못한 데 있다. 박청화 원장은 이 점에 착안하여 동양학의 체계화 및 세계화를 목표로 홍익서당을 탄생시켰다.
“오랜 전통과 함께한 동양학이 서양학에 밀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그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실정에서 제가 수십 년간 공부하고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양학 전문사이트를 열었습니다. 홍익서당은 동양철학, 동양문화, 동양의학, 퓨전강의 등 분야별 최고의 강사진들의 수준 높은 강의를 비롯해 왕초보 중국어, 중국 속담, 중국상식, 생활경제학, 한국인의 성씨 등 흥미 있는 강의가 총 망라 돼 있습니다. 계속해서 동양학 전문 정보를 꾸준히 확보해나가 동양학의 저변확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홍익서당은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해외 곳곳에서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 회원 수도 상당하다.


역학은 거울이다!
박청화 원장은 부산이란 역학의 메카에서 그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명리학자다. 그는 유년기 시절을 화장터 부근에서 생활하다 ‘삶과 죽음’이란 명제에 대해 자연스레 고민하게 되었고, 그러다 인간 개개인의 운명이 사주팔자에서 설명한다는 것을 깨우쳤다. 박 원장은 그 시점부터 명리학 공부에 매진하다 20대 초반부터 실전에 나가 사람들의 운명을 봐주기 시작했다. 실전과 연구를 병행하면서 그의 인생에 있어서 반환점을 맞는 사건이 생긴다. 그것은 그가 애지중지하던 책들을 모두 태워버린 사건.
“책이란 글로서 이루어졌고 글이 나오기 전에는 대자연이 있었습니다. 옛 선인들은 대자연을 먼저 이해하고 글을 표현했으나 후학들은 대자연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자연을 표현하지 못한 글은 가치가 없는 것이므로, 마땅히 그것은 제 생에 필요치 않는 것이었죠.”
그 사건 이후 박 원장은 대자연을 서서히 깨우치기 시작했고 역학인으로서의 능력은 사람들에게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박청화 원장은 그가 30여 년 역학에 대해 공부한 것을 한마디로 ‘거울’이라고 지칭한다.
“사람들에게 거울은 생활필수품까지는 안 됩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 대로 그만인 물건이죠. 그러나 거울을 가지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명은 자전거를 타고 가고 다른 한명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차이입니다. 거울을 가진 자는 외출 전 자신의 못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옷에 먼지가 있으면 깨끗이 털어내고, 찢어진 부분이 발견되면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갑니다. 반면 거울이 없는 사람은 옷에 먼지가 있는지도 모르고 셔츠에 단추가 풀어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거울은 하나 정도 장만할 가치가 있는 물건인 것이죠. 따라서 역학은 상담인에게 거울을 비춰주는 것과 같은 필요충분 요소인 것입니다.”
역학은 사람의 인생사를 결정짓는 요인이기 보다는 계속해서 내 자신을 들여다보며, 내가 하고자하는 자신감과 성취욕만 있으면 언제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사주를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운세는 뿌리는 데로 거두는 농사 같은 것입니다. 덕을 쌓으면 경사가 있고 악을 쌓으면 반드시 재앙이 따릅니다. 이게 바로 주역의 근간이죠. 노력 없이 요행만을 좇는다면 점 볼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명제를 제시했다.
박 원장은 “자신을 알고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다. 이는 현 사회가 외국유학 열풍에 목매여 있는 실태를 각성하자는 것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지론이다. 그는 “사회가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서양문화의 유입으로 언제부턴가 우리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의 뿌리를 찾아 세계와 경쟁해야만 21C 한국이 그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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