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뷰티 브랜드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가 고객들에게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제품 결함을 사과했다.
'임블리'에서 판매된 호박즙에서 곰팡이로 의심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부건에프엔씨는 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김재식박사와 임블리의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호박즙' 관련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부건에프엔씨는 "제조·유통과 배송은 김재식헬스푸드에서 맡았다"며 "판매와 마케팅은 부건에프엔씨에서 담당했다"고 설명하며 김재식헬스푸드에서 보내온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은 '호박즙의 뚜껑 결함 때문에 공기가 들어가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것이 골자다.
호박즙 제조사 김재식푸드는 공문에서 "김재식헬스푸드는 HACCP 인증된 시설에서 생산하며 모든 제품에 대해 출고 전 미생물 검사 등 품질검사를 진행해 정기적으로 검사받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번에 문제 된 사항은 호박즙 전용 라인의 뚜껑을 닫아주는 장비의 일부 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임블리가 판매한 호박즙은 뚜껑이 꽉 닫히지 않아 곰팡이가 생긴 것이다.
정상적인 작동이 토크 10의 강도로 뚜껑을 닫아야 한다면 그 이하 약 8 정도로 닫힌 것. 밀착되지 않은 부분으로 공기가 미세하게 유입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곰팡이가 발생하게 되어 생긴 사고이며 호박즙 내용물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 임블리 공식입장이다.
임블리 측은 "당사를 믿고 구입해주신 고객님들께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사는 2018년 4월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호박즙에 대해 환불을 원하시는 모든 고객께 환불처리를 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환불 조치될 총 판매금액은 26억6917만7000원"이라고 썼으나 해당 문구는 오후쯤 홈페이지에서 삭제되는 일도 있었다.
임블리 호박즙이 문제가 된 이유 두 가지다. 제품 결함과 초기 대응 때문이다.
임블리는 처음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왔을 때 환불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을 키웠다.
임블리 쇼핑몰에서 호박즙을 구매한 A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겨 임블리 게시판에 올리니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에 대해 확인이 안 되니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한 개만 교환을 해주겠다고 했다. 교환 접수해서 보내라는 게 끝이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임블리 홈페이지와 임지현 상무이사의 SNS에 다른 구매자들의 항의와 문의가 빗발쳤고 결국 임지현 상무는 SNS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