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대구경북=구웅 기자] 포항문화재단이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우수한 영상문화 인력과 자원을 유입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의 미개봉작 개봉지원 보조금을 받아 진행하는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 시사회를 지난 29일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개최했다고 1일 전했다.
이번 시사회는 정식개봉을 앞두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영화감독과 배우의 특별 무대인사까지 진행해 100여 명의 관객들과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은 기존 상업영화의 틀을 완전히 깨부수며 독창적인 세계관과 코미디 장르를 확립해 온 한국 코미디 영화계의 탕아 백승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중고거래를 통해 노트북을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했던 감독의 뼈아픈 실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백승기 감독은 ‘그러지 말고 꾸준히 시나리오라도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지인의 충고에 중고거래로 노트북을 새로 장만하려다 150만원을 통째로 날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다시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백승기 감독은 이 소재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하여 ‘오늘도 평화로운’ 영화가 탄생했다.
이날 상영 종료 후 열린 GV(관객과의 만남) 시간에는 손이용 배우, 백승기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나 감독은 “영화로 장난치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나만의 예술적인 표현에 대한 열망이 있다.”며, “영화를 평가하는 시각보다는 저예산으로 제작한 독립영화에서도 코믹 장르분야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 설명 시간과 더불어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이 되었다. 상영시작 전 관객의 분통 터지고 억울했던 사연을 접수 받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배우가 사연을 소개하고 대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리액션 시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연이 너무 많아 배우와 감독이 하나의도 빠짐없이 모든 사연을 읽어주게 된 헤프닝이 벌어졌다.
특히나 이벤트 소품으로 준비된 뿅망치와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주된 복수의 수단이었던 장난감 권총은 관객의 사연에 보답하는 찰떡 아이템이었다. “영화시간 한참 남았는데 빵산다고 눈치주던 남편.. 미워요”라고 적어준 사연과 “빵산다고 영화 시간 늦을뻔했다... 짜증..”이라는 사연은 이날 관객석에 웃음폭탄을 안겨주기도 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대화의 시간은 그들의 유쾌함에 빠져들어 마지막까지 자리를 채워준 관객들로 객석 열기가 식질 않았다.
마지막으로 “4월 4일 공식 개봉일이지만, 전국최초로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선개봉을 하게 되었다.”며 “포항에서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독립영화에 대한 어려움과 평가의 시선보다는 앞으로 우리 영화계의 대목이 될 그 누군가의 성장 과정중의 첫 단계라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주위 입소문을 당부했다.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은 지난 시사회를 시작으로 4월 1일부터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선개봉 된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