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임곡동 폐기물처리장, ‘주민설명회 조작 서류’ 주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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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임곡동 폐기물처리장, ‘주민설명회 조작 서류’ 주민 분통
  • 조은정 기자
  • 승인 2019.03.28 20: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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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대표 ‘전 남구의원 내가 모든 책임자이다...윗선은 바지사장은 따로 있다’
(사진_조은정 기자)

[시사매거진/광주전남=조은정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김삼호) 황룡강 인근에 폐기물처리장㈜정원산업개발 건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업체 측이 '조작 주민설명회'개최 보고서를 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정원산업개발 권용일 대표, 광산구청 청소과 담당자 등은 임곡동 주민 대책위원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기원주 대책위원장은“권용일 전 광주 남구의회 의원은 정원산업개발 관련 서류 어디에도 이름이 없다. 바지사장이 따로 있는가? 윗선이 따로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권용일 대표는“네, 그렇게 생각해도 무관하다. 제가 모든 책임을 맡고 실제 대표이다.”고 답했다.

업체가 제출한 주민설명회가 조작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의에는“거짓을 인정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러나 현재 사업을 중단할 수 없는 난해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에 위원장은 “전직 공직자로서 이 사실이 위법인지 아닌지 인식을 못 했다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이일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폐가구와 스티로폼, 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업체로,  폐가구를 수거해 잘게 부숴 연료로 만들고, 스티로폼을 녹여 완충재, 플라스틱병은 재활용을 위해 열을 가해 모형을 변형시키는 처리업이다.

주민들은 폐기물처리장이 설치에 따른 분진, 악취, 피해와 식수· 농업용수, 침출수 문제, 황룡강 오염 등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지적하며, 임곡동 일대는 사람 살기 힘든 곳이 될 이러고 지적했다. 

27일  ㈜정원산업개발 권용일 대표, 광산구청 청소과 담당자 등은 임곡동주민대책위원회를 방문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_조은정 기자)

특히 주민들은 무분별한 개발과 허가로 인한 피해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조사 및 주민 의견 청취가 필요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광산구청은 일사처리로 폐기물처리장 건립을 진행했다며 탁상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청 청소과 담당자는“허가 서류에는 문제가 없어 적정성 통보를 했을 뿐이다. 현장점검과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승인을 하겠다.”말했다.

노승일 임곡주민은“소수 몇 사람의 이윤추구 보다 사람이 먼저이다. 폐기물허가에 주민 공청회나 설명회가 법적인 필수 요건이 아니더라도, 주민생활에 영향을 주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한다.”며“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와 공청회 등 절차적 정당성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업체는 폐기물처리시설로 활용하는 사업계획을 지난해 8월 광산구에 제출했고, 과장전결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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