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세계 최강의 B2B 영업 대표가 ‘영업’을 뒤집어보는 책이다. 단순히 영업이 술 마시며 호형호제 관계를 쌓는 게 아니라 을에서 갑이 될 수 있는 진짜 전문가 영업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누적 수주액 21조 원, 누적 수주율 88.4%의 B2B 전문 회사의 집단 지성이 고루 녹아든, 수주 잘하는 사람들만 아는 영업, 전략, 제안서, PT의 모든 기술을 담았다.

‘구식’ 영업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탄’ 영업
세계 최강의 B2B 영업 대표가 ‘영업’을 뒤집어보는 책이다. 세일즈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술’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 책은 영업이 단순히 술 마시며 호형호제 관계를 쌓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 20여 년간 영업을 해온 김용기 대표는 한때 ‘술상무’라는 직책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관계 형성 영업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술로 가득 찬 삶에 회의를 느꼈다. 터무니없는 고집과 고약한 언행 등 갑질에 능하던 고객도 골칫거리였다. 더 큰 문제는 술로 꽉 찬 ‘을’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체념하고 있으며, 본인이 가진 솔루션이 점차 무뎌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김용기 대표는 10년 전 쉬플리코리아를 한국에 세웠고, 제안 방법, 기업자들의 반응, 수주율을 높이는 메커니즘 등을 연구하면서 영업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다. 술, 골프 등을 매개로 한 이른바 관계 영업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가 영업’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누적 수주액 21조 원, 누적 수주율 88.4%를 달성하며 회사가 크게 성장한 것이다. 그에 비해 정식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눈에 띄게 줄었다. 그리고 좋은 고객을 만나기 시작했다. 차별화된 솔루션에 기꺼이 값을 치르고 구매하려는 하이엔드 고객이 회사를 더 많이 찾게 된 것이다.
김용기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자체 솔루션으로 효용을 줄 수 있는 전문가 영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성에 기반해서 우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정의’하고 ‘제안’할 수 있는 것이 을에서 갑이 될 수 있는 진짜 영업이다.
왜 삼성, 포스코, LG에서 수주 제안 전략을 배울까?
영업과 마케팅에 가려진 진짜 비즈니스는 수주와 제안이다.
전문가 영업은 단순하면서도 매우 혁신적인 개념이다.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것에 기반을 둔 영업 방법을 말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상당수의 기업이 일부러 이 전문가 영업을 배운다. 삼성, 포스코, LG 같은 대기업은 물론 여타 중소기업도 말이다. 그렇다면 전문가 영업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주를 하는 데는 영업, 전략 개발, 면대면 설득, 제안서,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하다. 이들은 고유하고 독립적인 기능들인데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수주가 어렵다. 이 책은 전문가 영업의 원리를 살펴보고 성공적인 수주와 제안 전략을 빠짐없이 제시한다. 어떤 전략을 짜야 수주율이 높아지는지, 헤드라인 구조의 제안서가 왜 먹히는지, 이기는 프레젠테이션은 어떤 것인지 폭넓고도 구체적인 전략들을 차례대로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제안서를 쓸 때 고객 관점 혹은 평가자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하며 6개 대륙 25개 국가의 비즈니스맨 5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통해 정립한 가장 효과적인 세일즈 제안서의 기준 10가지를 제시한다. 잠재고객에게 전화를 해서 미팅을 잡는 콜드 콜의 중요성도 강조하는데, 콜드 콜에만 성공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콜드 콜 이후 이어지는 미팅에서 남다른 질문을 통해 남들이 못 얻는 정보를 얻어내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게 하는 질문훈련법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