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아홉 청춘의 유라시아 정복기’ 제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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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아홉 청춘의 유라시아 정복기’ 제9화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9.03.19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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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다워야 한다 - 담대한 도전!”, 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2018. 4월~9월)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기] 제9화. 시베리아 횡단길 2670km 오로지 직진!

 

시베리아 별빛 아래에서

시베리아 별빛 아래에서(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하바롭스크에서 다음 목적지인 울란우데까지는 '2670km 오로지 직진!'이었다. 이쑤시개같은 자작나무 사이로 끊임없이 펼쳐진 들판을 하루종일 달렸다. 밤이면 하늘 위로 셀 수 없는 별빛이 가득 수놓아져 있었다. 그 아래에서 우리는 극장이(Play bus)와 함께 잠을 청했다.

일상을 살다보면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한다. 낮에는 밝고, 밤에는 어두우며, 어느순간 기온이 따뜻해지면 '아 봄이 왔구나.'라고만 느끼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곳에선 그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봄이 오는 소리. 하루가 다르게 새싹이 돋아나고 여린 잎이 나무 위로 피어오르는 순간을 목격한다. 지는 태양과는 반대로 달이 떠오른다. 매 시간 태양과 달의 위치를 보고 있노라면, ‘세월’(歲月)의 흐름은 이런거구나’ 하고 느낀다.

무감각한 시간들을 감각하게 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시베리아였다.  

 

시베리아 횡단 중 짧은 휴식

시베리아 별빛 아래에서(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여행의 설레임은 차츰 사라지고

여행을 시작한 지는 2주 하고도 3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여행의 설레는 기운은 사라지고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기 시작했다. 우리의 여행은 어디로 갈까. 어떻게 끝나게 될까.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숨으로만 질문의 답을 채워나갔다.

이대로 가다간 여정을 지속하기 힘들 것 같았다.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이 필요한 일이었고, 벌써부터 돈은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지치기 시작했다. 하루는 잠에 들지 못하고 다같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비용을 아끼기 위해 영국까지 최대한 직선거리로 달리고, 기름값을 제외한 식비와 생활비는 모두 개인이 부담하기로 했다. 서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우리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했다. 그렇게 잘 얘기를 마쳤지만, 걱정에 한숨만 늘어갔다.

 

*. <PLAY BUS 세계공연유랑기>는 [극단 낯선사람]의 연출 황유택, 기획 최주희, 배우 이영재, 박정현, 유승민의 2018년 4월 출발부터 한국에 복귀한 후 2019년 현재까지 세계공연유랑 여정 중 작성한 기록을 바탕으로 직접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극단 낯선사람]의 아홉 청춘들의 담대한 도전을 격려하며 시사매거진 단독으로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합니다. 또한 [극단 낯선사람]의 앞으로의 활동을 후원하실 기업과 서포터즈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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