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50가지 그림자 '그리스 신화 백과사전'
상태바
그리스 신화의 50가지 그림자 '그리스 신화 백과사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9.03.18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정곡을 찌르는 철학적 성찰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명콤비 페팽과 쥘이 이번에는 그리스 신화를 글과 만화로 풀어냈다.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잘 모르는 그리스 신화. 등장인물도 많고, 인물들 관계도 복잡하고, 일어나는 사건도 산발적이고, 그 배경에 숨은 의미도 심오해서 그리스 신화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두 작가는 신화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오늘날 현실 상황으로 옮겨와 촌철살인 유머를 구사하며 그 핵심 의미를 독자에게 전한다. 바람둥이 제우스는 사생아들의 양육비 문제로 고심하고, 심각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헤라클레스는 직업소개소 창구 앞에서 12가지 과제를 맡으려고 기다린다.

천재 건축가 다이달로스는 미궁을 완성했지만 장애인 시설을 깜빡해서 준공 허가를 받지 못한다. 남편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며 시아버지 수의의 천을 짜던 페넬로페는 아예 중국에서 섬유 공장을 열고, 트로이 성벽 앞에 그리스 군이 가져다놓은 목마는 주차위반으로 끌려간다.

이처럼 코믹한 상황이 벌어지는 만화에 뒤이어 이 에피소드의 철학적 의미를 진지하게 탐색하는 담론이 이어진다. 특히 책의 끝부분에는 70쪽이 넘는 분량으로 150명에 이르는 그리스 신화의 신과 영웅을 소개한 부록이 있어 언제든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