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굴곡에서 일어선 치과의사가 서민 경제를 말한다
요즘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시골 의사가 쓴 주식에 관한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고, 클래식에 관한 책을 쓴 한 대학병원 과장에 관한 이야기도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곳으로의 외도(?)는 한 곳에만 얽매이기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일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심미치료와 치아미백’이라는 주제로 한국케이블TV 울산방송에서 강의를 해 시청자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입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트리플 치과의 박삼열 원장을 찾았을 때,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경제이야기였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할 즈음 ‘보통 사람들이 아는 상식 수준이겠지’라는 기자의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라지고 그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세계경제에서 우리나라 토사구팽 당할 수 있습니다.”
거침없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불안한 예측을 내 놓으면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박삼열 원장은 확신에 차 있었다. “자본주의는 육식동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먹잇감이 있어야 자신의 몸집을 불리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는 세계경제의 큰 흐름에 동조하면서 힘들게 버텨왔지만 이제 우리에게는 더 이상 먹잇감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세계경제라는 거대한 육식공룡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토사구팽 당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소일거리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10여 년 전부터 경제 신문을 비롯한 다양한 서적을 읽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 박 원장은 실물경제에 대해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현재의 우리나라의 상황이 저 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경제활동인구의 감소, 고령화로 인해 다음 세대들이 부양해야하는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나는데 비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되지 않고, 부채만 늘어나는 현실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실물 경제는 사람의 신체와 같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하는 박 원장은 경제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한 두 가지의 변수를 가지고 분석하지 말고 다양한 원인들을 대입해서 분석하고 판단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있는 기관들이 많이 있지만 국내에서 발표하는 자료들에만 의존하지 말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한 외국의 자료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기관들이 금융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악의 경우를 걱정해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은 이르면 연내에 늦으면 내년 후반쯤에는 코스피지수가 11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일반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경제상황에서 부동산 거품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거품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무역 대국이니, 몇 년 내 GNP가 3만 불, 5만 불 간다느니 하는 장밋빛 전망을 맹신하기 보다는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업이 M&A로 다른 기업을 사냥하듯 세계의 경제도 자본이라는 무기로 국가 간의 M&A가 진행되는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춘기 시절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구두닦이와 신문 돌리기를 비롯해 잘 곳이 없어 노숙자 생활도 했다는 박 원장은 당시에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시기였다고. 공부를 결심하고 대학에 들어가 치과 의사가 되기까지 등록금이 없어 휴학도 여러 번했고, 그 때문에 학교를 8 년 만에 졸업하게 되었다며 멋 적은 웃음을 지었다.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그이기에 자신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소일 삼아서 금융시장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며칠씩 걸리던 금융시장에 관한 분석도 이제는 몇 시간이면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금융상품과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도 박 원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 중순쯤에는 한 번의 커다란 변곡점이 생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환자의 아픔과 소통하는 자상한 치과의사
서민경제에 관심이 많은 박 원장이지만 그의 본업은 치과의사이다. 박삼열 원장은 얼마 전 한국 케이블TV 울산방송에서 ‘헬스&뷰티’에 출연해 ‘심미치료와 치아미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강의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일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치아의 미백에 대해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환자들의 다양한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심미치료를 환자들에게 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원장은 “모든 것에는 득과 실이 있기 마련입니다. 심미치료에 대해 문의를 해 올 때 저는 항상 득과 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잇몸상태나 치아 상태에 따라 치료의 방법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겠지요”라며 심미치료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고 당부한다. 박 원장은 치과를 찾는 환자들과의 소통은 곧 치료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환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주력을 하고 있다. “환자들이 치과를 찾을 때 가장 걱정을 하는 부분이 얼마나 아플까에 대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치과를 처음 찾는 환자들에게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의 기계음이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대화를 통해서 환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서 환자들의 신경을 분산시켜주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 원장은 직원들에게 업무적인 면에서는 가장 정확하게 처리할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환자와의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치료의 효과도 배가 되는 것이라고.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잇몸에 대한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는 박 원장은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일반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치과가 아니라 ‘치 잇몸과’라고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환자의 아픔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박삼열 원장이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들의 아픔을 알기에 더 애틋하지 않을까?
치과의사이면서도 경제와 금융시장 분야에서도 전문가적인 수준에서 분석을 하고 있는 박삼열 원장. 그가 치과의사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으면서 금융시장과 경제의 애널리스트로서도 사회에서 한 몫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