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아홉 청춘의 유라시아 정복기’ 제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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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아홉 청춘의 유라시아 정복기’ 제7화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9.03.11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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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다워야 한다 - 담대한 도전!”, 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2018. 4월~9월)
'허허벌판' 지평선까지 이어진 러시아 도로(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기] 제7화. ‘허허벌판’ 끝없는 지평선, 모래바람 뚫고 “달려라 플레이버스(Play bus)!”

우수리스크에서 다음 목적지인 하바롭스크까지는 711km이다. 일반 승용차라면 하루 안에도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러시아의 험한 도로 사정에 묵직한 버스의 몸체로는 이틀을 꼬박 달려가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허허벌판' 지평선까지 이어진 러시아 도로

하루 8시간, 끊임없이 이어진 대지를 보며 달리자니 무료함을 달랠 길이 없다. 대부분은 잠을 청하거나, 책을 읽거나, 끝말잇기같은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정이 끝날 무렵엔 단원 모두의 어휘력이 대폭 상승했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러시아는 도시만 벗어나면 아무것도 없다. 유명한 자작나무 숲은 더 내륙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어서, 정말 말 그대로의 '허허벌판'이 펼쳐지고 공기 중엔 모래바람이 휘몰아쳤다.

 

긴 여정, 짬 휴식

긴 여정, 짬 휴식(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샤워실은 사치요, 칸막이가 있는 화장실이라도 있음에 감지덕지한 길바닥 생활의 시작이었다. 하루의 식사는 잼 바른 빵 한 조각과 전투식량이 전부였는데, 하루종일 앉아있기만 해서 이 정도의 끼니만으로도 하루를 충분히 버텼다.

러시아는 도로 곳곳에 장거리 운전자들을 위한 휴게소같은 카페가 있다. 해가 질 무렵 카페에 들어가 하룻밤을 보낼 준비를 했다. 저녁을 먹는데 모래바람 때문에 밥인지 모래인지 모르게 후다닥 밥을 먹고는, 생수로 대충 양치와 세수만 하고 침상을 펼친다.

 

식사 시간 “싫다, 모래바람”

모래바람을 피해 차 뒤에서 밥을 먹는다 (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러시아의 밤은 춥지만, 버스 안은 9명의 체온 때문인지 훈훈한 열기가 감돈다. 나름 아늑한 각자의 침낭 속에서 누군가는 책을 읽고, 일찍 잠에 들고,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 보내는데 5분이나 걸리는 카톡을 소중한 이들에게 보내며 하루를 마감한다.

 

플레이버스(Play bus)-좁지만 소중한 우리의 보금자리 “오늘 하루도 무사히, 감사하다”

플레이버스(Play bus) 안의 풍경(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플레이버스(Play bus), 잠들기 전 각자의 시간(사진=극단 낯선사람, PLAY BUS 세계공연유랑프로젝트)

 

*. <PLAY BUS 세계공연유랑기>는 [극단 낯선사람]의 연출 황유택, 기획 최주희, 배우 이영재, 박정현, 유승민의 2018년 4월 출발부터 한국에 복귀한 후 2019년 현재까지 세계공연유랑 여정 중 작성한 기록을 바탕으로 직접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극단 낯선사람]의 아홉 청춘들의 담대한 도전을 격려하며 시사매거진 단독으로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합니다. 또한 [극단 낯선사람]의 앞으로의 활동을 후원하실 기업과 서포터즈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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