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광주전남=공성남 기자] 전남 강진군 청자촌에 위치한 한국민화뮤지엄(관장 오석환)에서 개최되고 있는 《민화 그리고 여정》전이 큰 화제다.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세 달간 한국민화뮤지엄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봉화 민봉기 작가의 작품 78점으로 열린다.
민봉기 작가는 올해 2월까지 4년간 '민수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안신민화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민수회'는 국내 최초 민화전문 공모전으로 한국민화뮤지엄의 모체인 영월 소재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시작한 ‘전국민화공모전’과 한국민화뮤지엄의 개관과 함께 신설한 ‘대한민국민화대전’의 역대 수상자 단체로, 수상자들이 모인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민화작가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민봉기 작가는 지난해 국립 카자흐스탄 대통령박물관 초청전이자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부관장의 기획으로 개최되었던 《한국의 현대민화 특별전》에 초청되었던 세 명의 작가 중 한 명이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매년 개최되는 아트페어는 올해도 참여할 예정이다.
민봉기 작가의 작품은 특별히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물이나 조형성을 추가하는 다양한 시도 속에서도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다는 점에서 현대민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색감, 도상의 수와 상관없이 균형 잡힌 구성,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구불구불한 선을 통한 해학성의 강조, 그리고 인물화로 입증된 안정적인 작화 실력이 모든 작품에 기본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민화뮤지엄에서 개최되는 이번 초청 개인전은 민봉기 작가의 지난 20년간의 민화작가로서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압축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전시로 꼭 찾아 관람할 만하다.
특히 전통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민화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현대성을 녹여낸 다양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시 첫 날부터 작품 구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매년 8회 이상의 특별전을 개최되며, 실력이 검증된 작가들을 대상으로 최소한 1~2년 전에 기획하여 새로운 시도가 녹아 있는 기획전을 열어 현대민화의 가능성을 제고하고, 화단을 이끌고 있다.
이번 봄과 함께 강진군에 찾아온 《민화 그리고 여정》전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