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황선숙 아나운서가 후배 김정현 아나운서의 SNS 글 논란을 언급했다.
MBC 아나운서 국장 황선숙 아나운서를 비롯해 아나운서실 선배들은 25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진행된 '2019 MBC 아나운서국 미디어데이'에서 후배를 따뜻한 마음으로 감쌌다.
먼저 황선숙 아나운서는 "'정현아, 네가 더 큰 인물이 되려나보다'라고 했다"며 "오늘 미디어데이를 준비하면서 선배들이 밤을 새우니까 애쓰는 마음에 (뉴스특보를) 먼저 하겠다는 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선숙 아나운서는 "김 아나운서는 입사해서 단 한 번도 어떤 일에 대해 그런 (불평불만의) 마음을 가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황선숙 아나운서를 비롯해 이날 진행을 맡은 서인 아나운서도 "다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다독였고, 박경추 아나운서는 "우린 자신이 갖고 있는 개성과 생각을 얼마든지 표출할 수 있다. 그러면서 배워가는 거고 각자 생각을 뚜렷하게 표출할 수 있는 그러한 아나운서들이 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황선숙 아나운서는 여성 아나운서 최초로 MBC 아나운서 국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한편, 김 아나운서는 지난 25일 SNS에 "새벽 1시 40분에 뉴스 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면서 '김정은 부들부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날 김 위원장의 비공개 일정에 따라 늦은 밤 뉴스를 진행하게 된 데 대한 불만의 표시였던 셈인데, 온라인에선 이를 두고 '직업의식이 부족하다' 등의 비판을 냈다.
그러자 김 아나운서는 같은 날 해명 글을 통해 "힘든 일을 했다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동료를 위해서 스스로 나선 일이었고, 특보 대기하는 시간도 괜찮았다"며 "뉴스가 끝난 뒤 아침 6시 30분까지 대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피곤함도 있었고, '그래도 간만에 뉴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동시에 뿌듯함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 부들부들' 해시태그와 관련해 "가벼운 마음에서 쓴 것"이라고 설명하며,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단편적인 포스팅으로 전체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많은 분이 그동안 비판하던 언론인 아니었냐"며 "어차피 해야 하고, 하고 있는 일, 이런 식으로 '찡찡'도 대면서 우리 다 각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아니었냐. 언제부터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느냐"고 토로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 역시 일단은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어 "일이 이 정도로 커질 거라 전혀 상상 못했다"며 "일단 직업의식에 관련된 이야기에서 출발했는데 스스로 선배를 대신해서 자원했던 부분이라 불평불만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에도 SNS 논란을 재차 사과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일에) 불평불만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선배들과 함께 서로 맞팔이 돼 있던 상황으로 일에 대해 불만을 가졌더라면 공개적 공간에서 불만을 표현했을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