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멸종 위기종 천산갑이 밀렵꾼들의 밀매에 희생됐다.
천산갑은 유린목 천산갑과의 포유동물이다. 딱딱하고 날카로운 비늘이 몸을 뒤덮고 있는데, 이 비늘은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인 케라틴으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천산갑은 이 때문에 불법 거래의 희생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천산갑의 비늘은 장신구나 부적, 한약재,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하는 원료 등으로 쓰인다. 이에 비늘을 채취하기 위해 사육하거나 죽이는 행위가 곳곳 이루어지면서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천산갑은 현지인에겐 살코기로 가치가 높아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14년 IUCN는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에 천산갑의 8종을 재분류 시켰다.
하지만 천산갑의 밀매는 국제사회의 불법 밀렵 및 밀매 퇴치를 위한 권고에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다.
13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바 주 경찰 당국은 지난 7일 코타키나발루 시내의 공장과 인근 탐파룰리 지역에 위치한 창고를 급습해 선적용 컨테이너 3개에 나뉘어 실린 1860상자 분량의 냉동된 천산갑 사체를 압수했다.
공장 내 냉장고에선 천산갑 572마리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공장 운영자인 35세 현지인 남성을 보호종 밀매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지난 7년간 사바 주 전역을 돌며 밀렵꾼들로부터 희귀동물을 사들여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냉동 가공된 천산갑 사체가 말레이시아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여타 국가들로도 팔려나갔을 가능성을 높이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