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250호=김길수 발행인) 2019년 새해 들어 첫 대회가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브루노 미란다와 홍영기의 빅매치부터 ‘낙무아이’ 장익환과 ‘링 위의 광마’ 장대영의 대결 등 공개된 대진만으로도 흥미진진한 대회가 기대된다. 또 돌아온 김승연이 어떤 화끈한 명승부를 선사할지도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상파 최초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 파이널 매치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낸 기노주(34, BNM 멀티짐) 데뷔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도 진행된다. 2월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아 올릴 파이터들을 미리 만나본다. [자료제공_ROAD FC]

타격가 빅매치 성사…‘태권 파이터’ 홍영기, 브루노 미란다
브라질과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들의 대결이 성사됐다. 그 주인공은 ‘브라질 타격가’ 브루노 미란다(29, TIGER MUAYTHAI)와 ‘태권 파이터’ 홍영기(35, 팀 코리아MMA)다.
2014년 ROAD FC에 데뷔한 브루노 미란다는 타격에 강점을 가진 파이터다. 무에타이 베이스의 강력한 타격으로 수많은 파이터들을 제압해왔다. ROAD FC에서 통산 6승 2패의 성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경기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하다가 수술을 받고 회복, 다시 ROAD FC 케이지에 오르게 됐다.
홍영기는 2016년 12월에는 XIAOMI ROAD FC 035에서 ‘주먹이 운다 최강자’ 김승연을 TKO로 꺾었다. 약 10cm의 신장 차이에도 타격의 우위로 열세를 극복했다. 최근 2경기에서 브루노 미란다는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다.
“ROAD FC 케이지에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경기를 기다리기 힘들고 시합에 목말라 있다”는 브루노 미란다는 “수술을 받고 전쟁에 돌아갈 100% 준비가 됐다. 내 손이 완벽히 회복했다는 걸 항상 느끼고 있어 아주 기분 좋은 상태다”라며 ROAD FC 복귀를 반겼다.
상대 선수로 케이지에 오르는 홍영기는 브루노 미란다와 마찬가지로 타격전을 즐기는 파이터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레슬링과 그라운드 기술에 약점을 보였지만, 끊임없는 훈련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브루노 미란다는 홍영기를 좋은 킥을 가진 좋은 파이터라고 칭찬했다. “그의 약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 최고의 상태인 나와 싸울 준비를 제대로 하고 와야 할 거다”라는 말을 홍영기에게 전했다.
최근 2경기에서 승리, 2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홍영기는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답게 태권도 킥을 활용한 공격이 주효하며 승리를 따냈다. 홍영기는 ‘주먹이 운다’ 출신 중 가장 실력이 발전한 파이터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 태권도 기술을 더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를 앞둔 홍영기는 “브루노 미란다가 강한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다. 누구나 다 브루노 미란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스포츠에 100% 확률은 없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승리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영기는 최근 대전에서 운영하던 체육관을 정리하고 서울로 상경해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 체육관을 운영하며 얻은 기쁨도 컸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에 결단을 내렸다.
ROAD FC 김대환 대표는 “ROAD FC에서 경기가 재밌기로 유명한 파이터들이 만났다. 두 선수 모두 화끈한 타격으로 팬들을 만족시켜왔기에 이번 경기도 기대가 된다. 두 선수의 경기가 열리는 2월 23일 XIAOMI ROAD FC 052 대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ROAD FC는 2019년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을 진행한다. 두 파이터 중 승리하는 최후의 1인은 2019년 5월 제주도에서 ‘끝판왕’ 권아솔과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주먹이 운다 우승’ 김승연, ‘겁 없는 녀석들 준우승’ 기노주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의 대결이 2019년에도 이어진다. ‘주먹이 운다 최강자’ 김승연(30, FREE)과 ‘겁 없는 녀석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기노주(34, BNM 멀티짐)가 그 주인공. 이로써 격투기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주먹이 운다’와 ‘겁 없는 녀석들’의 매치가 다시 성사됐다.
기노주는 MBC에서 2017년 방영된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했다. 당시 강력한 힘과 기술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노주는 결승전에서 전창근과 대결, 손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고군분투하며 명 경기를 만들어냈다. 우승은 하지 못했어도 투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명승부를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기노주지만 프로 데뷔까지 조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기노주는 프로 무대를 향한 열망을 살짝 내려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아내와 자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MMA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시간이 날 때면 체육관을 찾아 훈련에 몰두했다. 그리고 이내 프로 데뷔 기회를 잡았다.
기노주는 “드디어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단 말을 듣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MMA는 아무래도 취미로만 남겨야 하는 건가 생각하던 찰나 오퍼가 들어왔다. 다시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데뷔전 상대부터 만만치 않다. 막강한 타격 실력을 기반으로 ‘주먹이 운다-용쟁호투’에서 우승을 거두고, 격투기 팬들에게 국내 라이트급 최강자라 평가받고 있는 김승연과 케이지에서 마주하게 됐다. 김승연은 그동안 활약해온 라이트급이 아닌 -80kg 계약체중으로 이번 시합에 출전한다. 이전부터 김승연은 웰터급 전향을 생각해왔고, 상대 기노주와의 체급 조절을 위해 -80kg 계약체중 시합을 뛰게 됐다. 이번 시합을 시작으로 추후 ROAD FC(로드FC) 웰터급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주먹이 운다-용쟁호투’에서 우승한 김승연은 2015년 난딘에르덴과의 대결로 ROAD FC에 데뷔했다. 데뷔전부터 화끈한 타격으로 승리하더니 ‘체조 파이터’ 정두제도 30초 만에 제압하며 극강의 포스를 뽐냈다. ‘타격가’ 브루노 미란다와 라파엘 피지에프에게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으나 ‘러시아 MFP 챔피언’ 알렉산더 메레츠코를 제압,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기존에 강점이었던 타격을 고집하지 않고, 다방면으로 준비하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복귀전을 준비하는 소감을 묻자 김승연은 “오랜만에 하는 시합이라서 아직까지는 실감이 잘 안 나네요. 저도 제 시합을 기대하고 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혀있던 상태라, 시합에 대한 갈증이 컸다. 다만 하루빨리 시합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은 최대한 컨트롤하고, 차분히 준비하려 한다”라며 그 소감을 전했다.
격투기 팬들 사이에선 김승연의 우위가 확실한 ‘미스 매치’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승연은 “기노주 선수가 절대 약한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로서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들에는 절대 동요되지 않기 위해 눈 가리고, 귀 막고 훈련에만 전념하려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ROAD FC 김대환 대표는 “주먹이 운다에서 우승한 김승연과 겁 없는 녀석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기노주가 대결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주먹이 운다와 겁 없는 녀석들 출신들의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김승연과 기노주 모두 화끈한 경기를 즐기는 스타일이라 이번 경기도 재밌는 대결이 예상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미스 매치’라는 시선에도 개의치 않고 승리를 향한 투지를 불태운 기노주는 막강한 상대 김승연을 꺾고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까.

‘낙무아이’ 장익환과 ‘링 위의 광마’ 장대영 대결
‘케이지의 낙무아이’ 장익환(32, 팀파시)과 ‘링위의 광마’ 장대영(29, 병점MMA)의 경기도 주목된다. 장익환과 장대영은 ROAD FC에서 잔뼈가 굵은 파이터들이다. 장익환은 7경기, 장대영은 6경기를 ROAD FC에서 출전했다. 두 파이터는 ROAD FC YOUNG GUNS에서 성장, ROAD FC 넘버 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무에타이 베이스의 장익환은 타격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무에타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무에타이 스승이 준 몽콘을 착용하고 나오고, 몽콘을 문신으로 몸에 새기기도 했다. ROAD FC에서 타격의 장점을 살려 6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팀파시 특유의 레슬링 실력도 갖췄다.
장대영은 2015년 ROAD FC에 데뷔,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장점이다. 부상으로 지난해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에 박형근과 두 번 대결해 모두 승리했다. 약 1년 5개월 만에 복귀, 오랜만에 승리를 노린다.
ROAD FC 김대환 대표는 “52번째 넘버시리즈 대회의 대진이 하나씩 결정되고 있다. 장익환과 장대영은 ROAD FC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밴텀급 특유의 빠르면서도 화끈한 타격전에 다양한 기술들을 보여줄 선수들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ROAD FC는 2019년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을 진행한다. 두 파이터 중 승리하는 최후의 1인은 2019년 5월 제주도에서 ‘끝판왕’ 권아솔과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XIAOMI ROAD FC 052
2019년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 샤밀 자브로프 VS 만수르 바르나위
라이트급 브루노 미란다 VS 홍영기
-80kg 계약체중 김승연 VS 기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