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수의사가 전하는 반려동물의 눈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실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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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수의사가 전하는 반려동물의 눈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실수들
  • 전진홍 기자
  • 승인 2019.01.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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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내과원장 신현준 수의사

[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반려동물과 눈을 맞추며 서로를 인지하고 교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에서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눈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반려동물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면 일상적인 행동에 제약을 받고 위축이 되기도 하며, 심한 통증을 호소해 밥을 거르거나, 심할 경우 실명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다. 하여 반려동물의 눈 건강에 많은 신경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많은 이들의 잘못된 상식과 실수로 인해 반려동물들의 눈 건강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대구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내과원장 신현준 수의사가 말하는 잘못된 상식과 대표적인 실수를 살펴보자.

 

1. 목욕시 샴푸가 눈에 들어간다.

반려인들은 본인의 반려동물을 위해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청결을 위해 수시로 시켜주는 목욕활동에서 잦은 실수가 발생한다. 깨끗하게 씻겨주려다 보니 얼굴 주변에도 샴푸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샴푸가 눈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후 샴푸가 눈 속으로 들어가게 된 아이는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 채 병원에 내원하게 된다. 샴푸의 화학적 성분이 눈의 각막 표면에 궤양을 광범위하게 유발하여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샴푸는 절대 아이의 눈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된다.

 

2. 이전에 사용했던 안약을 임의로 넣는다.

어느 날 갑자기 반려동물의 눈이 충혈되고 깜빡이는 등의 증상을 보여 불편해한다. 마침 이전에 처방을 받은 안약이 있어 투약을 시킨다. 2-3일을 계속 투약시킨 뒤 상황을 지켜보지만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뒤늦게 병원에 내원한 결과 이전에 처방받은 안약을 임의로 넣은 것이 아이의 눈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스테로이드 안약을 각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넣을 경우, 각막의 재생을 저해하고 손상을 가속화 시킨다. 때론 약이 됐던 안약이 독이 될 수가 있다.

 

3. 눈에 증상이 발현했지만, 자연 치유를 기대해 본다.

2번의 증상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반려동물의 눈이 충혈되고 불편해 한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눈에 뭐가 들어갔나?”며 인공눈물을 넣고, 자연스럽게 회복을 기대해 본다. 3일이 지나도 호전될 기미가 없고 오히려 눈은 뿌옇게 변해간다. 갑자기 앞을 못 보기 시작한다. 병원에 부랴부랴 내원하였을 땐, 이미 시력을 살릴 수 없다고 한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48-72시간 이내 실명하는 안과 응급 질환이다. 이 외에도 안과 질환 중 촌각을 다투는 응급 질환은 많다. 우리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머뭇하는 사이, 반려동물은 더 이상 우리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보호자가 무심코 간과했던 것들이 곧이곧대로 화살로 다가와 소중한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반려동물을 대하지 말고, 증상이 발현됐을 때는 주저없이 병원에 내원하여, 수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하게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이의 눈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반려생활 라이프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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