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수의 불륜로맨스에 흔들리는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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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총수의 불륜로맨스에 흔들리는 SK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2.02 15: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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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회장…자연인 최태원으로 ‘별거·혼외자’고백, 왜?

▲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정 하나하나에 시가총액이 100조 원에 달하는 SK그룹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혼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SK그룹 지배구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재산 대부분이 SK그룹 지분이라 재산 분할이 이뤄진다면 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작년 12월29일 국내 굴지의 기업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식’ 커밍아웃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소식으로 세간이 시끄러웠다. 항간에서는 최 회장의 이런 고백에 대해 용기 있는 불륜로맨스라는 웃지 못 할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한 부부이기 이전에 재계총수로서의 이 같은 행동은 SK그룹의 지배 구조가 흔들릴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혼외자식’과 ‘이혼’으로 한창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새해 첫날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가(家) 새해 차례에 함께 모습을 보이며 또 한 번 이목을 끌었다. 

▲ 최 회장은 지난 1월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신년회에서 “제가 평소 동료에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가 솔직이다. 그런데 정작 제 스스로 그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고 한다”라며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최 회장은 친척들과 인사하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평소처럼 서로 대화하며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외도 사실 고백과 이혼요구로 갈등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가 나란히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예상 밖이란 평이다. 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총수로서 이 같은 행보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 부부의 문제는 한 가정사의 문제로만 보기엔 어렵다. SK그룹은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매출액 기준 재계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부의 말 한마디에 시가총액이 100조 원에 달하는 SK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최 회장은 지난 1월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신년회에서 “제가 평소 동료에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가 솔직이다. 그런데 정작 제 스스로 그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말한 것처럼 그의 고백은 물의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노 관장의 입장에서는 이혼을 받아들일 경우 자녀들이 후계구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혼 하고 내연녀와 정식 혼인을 할 경우 내연녀의 13살 날 아들과 6살 딸아이도 후계자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29일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기업인 최태원이 아니라 자연인 최태원이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 한다”면서 “성격 차이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 때문에, 저와 노소영 관장은 10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알려진 대로 저희는 지금 오랜 시간 별거 중에 있다”라고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고, 검찰 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법적인 끝맺음이 차일피일 미뤄졌다”며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그날 공개된 최 회장의 편지에 따르면 노 관장도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존재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노 관장과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보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이다. 제 잘못으로 만인의 축복은 받지 못하게 돼버렸지만 적어도 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 두 가정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옳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며 “제 가정 일 때문에 수많은 행복한 가정이 모인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의 이 고백편지 한 장으로 세간은 떠들썩했다. 공개되자마자 내연녀와 혼외자에 대한 여러 추측 기사가 나돌았으며 노소영 관장의 행보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최 회장의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었다는 내연녀는 미국 시민권자인 40대 이혼녀로 상당한 미모를 겸비한 인물로 알려졌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의 보도를 보면 내연녀는 전 남편 사이에서 2002년 태어난 13살 난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씨가 입수했다고 밝힌 내연녀의 이혼소송 판결문에는 1975년 11월생으로 나와 있고 2008년 6월 미국 뉴저지 주 패세익카운티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1월 이혼 판결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현재 최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별거 중이고 내연녀와 함께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 떠도는 얘기로는 최 회장이 내연녀에게 한남동 고급빌라를 사줬고 2011년에는 홍콩의 최고급 호텔에서 내연녀와의 사이에 낳은 딸의 돌잔치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그 여인이 미국시민권자이고 이혼을 경험한 분이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최 회장이 고급빌라를 사줬다거나 홍콩에서 돌잔치를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혼외자식’ 고백에 대한 여론의 충격으로 로맨스냐 불륜이냐를 놓고 저울질 했지만 지금은 이들이 이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세간은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이혼으로 겪게 되는 SK의 변화와 이들이 이혼 할 경우 재산분할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후계자 구도는 어떻게 될 것인지, 과연 이들이 이혼을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4~5년 전부터 이 두 부부의 사이가 사실상 파탄 상태라는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3년 전 이혼 소장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09년 말부터 별거를 해왔으며 2013년 이혼을 청구하는 소장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소장에 최 회장은 “노 관장의 경솔한 행동으로 2011년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이후 경솔한 행동을 반복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며 “노 관장의 명예와 자존심을 고려해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로 인해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동생도 구속돼 회사 전체가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관장은 경솔한 행동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거짓말을 했고 그로 인해 엄청난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2009년 말부터 별거를 해왔고 오랜 기간 사실상 파탄상태인 혼인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결혼 초부터 성장배경의 차이, 성격과 문화, 종교 차이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어 왔고 결혼 과정과 이후 세간의 이목과 관심, 그로 인한 부담감 등으로 점점 심적 여유를 잃어갔다”며 “논리적이며 자율적인 성격인 저와 달리 노 관장은 성격이 강하고 예민한 의사표현 방식을 갖고 있어 매번 부딪히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인 지위와 체면을 배려하지 않는 노 관장의 강한 표현 방식은 둘 사이의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을 더욱더 심화시켰고 해가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사실상 혼인관계가 파탄되면서 노 관장이 이혼을 먼저 요구하기도 했으나, 최 회장이 이혼을 결심하자 정작 조건을 내세우며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미 가정은 무너진 상태였고 이혼 준비 중이었다는 이 같은 사실은 언젠가는 이들 부부가 정리되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다른 부부들처럼 쉽게 이혼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이들의 결정 하나하나에 시가총액이 100조 원에 달하는 SK그룹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혼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SK그룹 지배구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재산 대부분이 SK그룹 지분이라 재산 분할이 이뤄진다면 그룹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SK㈜ 지분 23.4%를 비롯해 SK케미칼 0.05%, SK케미칼 우선주 3.1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약 4조 원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이 재산분할 과정에서 노 관장에게 SK㈜ 지분 일부를 넘겨줄 경우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도를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재산분할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SK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발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1988년 결혼해 28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해오는 동안 노 관장이 SK그룹 성장에 기여 한 정도에 따라 SK그룹 총수 배우자인 노 관장이 요구할 수 있는 몫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 등에서는  노 관장이 그룹의 특정 계열사를 위자료로 요구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계열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SK그룹으로 편입됐고 단일 기업 시총 기준 국내 10위권 안에 드는 거대기업이다. 매년 1조 7,000억~1조 8,000억 원 수준의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 외로 유력한 계열사로 SK이노베이션을 꼽는다.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은 1980년 고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인수한 대한석유공사(유공)다. 선경이 유공을 인수한 과정에는 정권 차원의 배려가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현재 노 관장은 이혼을 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혼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혼에 대한 서로의 입장이 워낙 다른데다, 두 사람간의 이혼 협의나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노 관장이 소송을 제기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가정파탄 책임을 추궁하는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 관장의 입장에서는 이혼을 받아들일 경우 자녀들이 후계구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혼 하고 내연녀와 정식 혼인을 할 경우 내연녀의 13살 날 아들과 6살 딸아이도 후계자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슬하에 장녀 윤정(26), 차녀 민정(24), 아들 인근씨(20)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윤정씨는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 입사해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민정씨는 현재 해군 중위로 복무 중이다. 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 중이다.
막상 이혼소송이 진행된다면 그 과정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집안과 SK그룹 두 집안 사이의 정경유착이 낱낱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합의이혼이 어려울 경우 이혼소송이 진행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소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에서 결혼파탄의 책임이 있는 배우자의 이혼 요구를 인정하지 않는 유책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 회장은 이혼 문제에 대해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년회에서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며 “결자해지하고 경영에 전념하고 싶다”던 최 회장의 바람이 그냥 바람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혼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까지 한 동안은 SK그룹의 이미지는 총수의 혼외자와 이혼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듯하다.  
세기의 결혼으로 주목받은 이들 부부 생활이 28년 만에 막을 내릴지 아닐지는 몰라도 어찌됐든 이들 결혼생활은 부부로서의 평범함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료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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