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울려 퍼지기 시작한 건강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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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울려 퍼지기 시작한 건강한 소리
  • 공동취재단
  • 승인 2015.10.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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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고, 산 좋은 명당의 터가 광주죠”

지금은 지방경제시대다. 각 지자체들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도시’, ‘문화관광의 도시’등의 도시 슬로건을 내걸며 도시경쟁력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발전의 초석은 교육이다. 지역에서 배출된 우수한 인재들은 설령 타 지역에서 사회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나중에는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의 도시건 기업하기 좋은 도시건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우수한 인재들이며 때문에 각 지자체마다 교육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번 ‘지방경제시대-경기도 광주시 편’취재에서 본지는 곤지암고등학교를 방문해 지역경제 현안 및 광주시 교육의 현주소 등 다양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시사매거진] “바른 인재란 ‘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름지기 인간은 ‘난사람, 든사람, 된사람’이 있으며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덕목이지요”라고 말문을 연 곤지암고등학교의 김기상 학교장. 그가 생각하는 인재상에 대한 소신은 명확했다. ‘된사람’으로 삶에서 균형을 잡고, 그 다음은 ‘든사람’으로 건강한 자신 속에서 나오는 기쁨으로 세상에 빛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학교장의 학교 운영방침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학교의 교육열, 교사들의 교육 열정, 지역에서의 학교 이미지 등 학교 수장의 운영방침 하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역에서 외면 받던 학교가 새로운 학교장의 부임으로 인해 전혀 다른 학교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곤지암고등학교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기상 학교장에게는 학교 분위기를 개선시키고 교육열을 높이는 등 쉽지 않을 것 같은 숙제를 안고 온 것이기에 요즘 머릿속에서 온통 학교생각 뿐이다.

   
▲ 곤지암 중.고등학교 김기상 교장

그렇다면 그의 학교운영방침은 무엇일까. 바로 ‘진정한 실력을 갖춘 인재양성’이다. ‘진정한’이란 ‘자신과 타인에게 평화롭게 공존하는 창의적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김기상 학교장. 많은 지식을 가졌다고 자신과 타인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 매일아침 남들보다 30분 일찍 학교에 등교하여 스스로 아침 인사에 참여하고 봉사점수도 받고, 학교생활도 진취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아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실력을 갖춘 인재’란 알고 있는 지식을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더불어 협력하여 어려운 이웃들과 손잡고 함께 전진하는 생활인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에 곤지암고는 ‘1일 5명 칭찬하기, 1일 5번 인내하기, 빵긋 인사하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이른바 인성GLL(Gonjiam Living Life) 프로그램으로 인사 소리가 매일 아침 8시30분부터 교정에 울려 펴지고 있다. “전에는 입만 열면 욕이 나오던 아이들이 스스로 각자 지도자가 되어 타인을 가르치는 훈련에 참여하여 모두 ‘차렷, 경례, 안녕하십니까? 빵끗’이라는 밝은 목소리로 구령을 붙이니 학교 전체에 울려퍼진답니다. 날마다 반복하며 습관으로 정착시켜 학생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산교육입니다”라고 그는 강조한다.

“모두가 내 자식이요 대한의 아들딸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교육정책에 대한민국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방향을 잃고 방황하기 일쑤다.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니다. 학교장은 국내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첫째, ‘탁상공론의 제한적인 정책을 학교 현장에 일반화시키려는 오류’ 라고 말한다. “그 결과물은 현재 학교 교실의 갈등과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는 시장터 같은 교실”입니다.
둘째, 정책이 바뀌면 이권과 연결하여 교육현장을 이용한 장사꾼들이 정부의 예산을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셋째, 생명 중심의 교육으로 개인의 연약함과 강함을 서로 살려내지 못하는 교육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그는 “모두가 내 자식이요 대한의 아들딸입니다. 그저 아이들이 하루바삐 세상의 진리를 깨달아 현명하고 지혜롭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여 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 곤지암고등학교 전경

곤지암중고등학교-김기상 학교장
광주시가 교육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광주시만의 특성, 학교 특성에 맞는 지원과 광주시내에 있는 기업, 복지, 봉사기관, 문화 시설 등을 평생교육과 연계하여 학교를 지원하고 활용하는 정책지원이 가장 필요합니다. 특히 교육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도 돌보며 보편적 평등을 위한 더 많은 교육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역의 교육인프라 극대화 및 교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들과 MOU 체결을 제도화하면 좋겠습니다. 이와 연결하여 지역의 인재를 해당 지역에서 길러내고, 다시 그 지역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애정이 필요합니다.

학교장님께 비춰지는 광주시는 어떤 모습인가.
성남, 하남, 이천, 용인과 접하고 있는 도농복합지역입니다. 특히 인근 도시에서 유입 인구가 많고, 물류센터와 소규모 생산업체가 많습니다. 특히 성남-여주 복선전철개통 및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가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로 더욱 발전가능성 높은 지역입니다. 물 좋고, 산 좋은 명당의 터가 광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님의 평소 친서민적이며 소탈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 일본 와카야마현 펜싱선수들이 곤지암고에 왔을 때 함께 경기를 관전하고 격려를 해 주시며 아우르는 실천력이 광주시의 미래를 밝다고 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지자체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외된 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보살피시는 시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지역을 살기 좋은 광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학교가 학생들의 형편과 아픔을 치유할 때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지원이 가장 필요합니다.
본교는 1970년 개교한 학교로 학교 건물의 노후 및 유휴교실이 부족합니다. 고등학교는 회의실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미래를 꿈꿔볼 수 있는 체험 교육의 장이 되도록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그리 쉽지 많은 않습니다. 특히 중고병설인 관계로 선택과 집중이 어렵습니다. 10여 년간 지속되어온 중·고 분리문제를 빨리 해결하여 장기적인 교육플랜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본교에 주로 입학하는 곤지암중학교의 졸업생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고, 광주시내에서 오는 원거리 통학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원거리 학생들은 통학의 어려움으로 인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따라서 학급당 인원수를 하남 지역학교의 수준으로(학급당 25명) 줄이고, 광주시내는 학급수를 증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내에는 부적응 학생들을 돌보는 Wee쎈터나 다양한 문화 공간, 봉사기관, 자원봉사자들과 복지 시설이 많이 있어서 학생들의 부적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외지고 맞벌이나 한 부모 가정이 편중되어 많이 있다 보니 가정교육까지 학교에 감당해야하는 이중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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