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대한 논제는 고대 그리스신화에서부터 등장한다.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목동 파리스에게 아름다움을 심사받았던 그 순간부터 인류는 아름다움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천 년의 시간을 넘어 이제 미인을 평가하는 대회는 단순히 외적인 미인을 배출하는 수준에서 탈피해 자국의 뷰티산업과 패션산업을 선도하고 부흥시키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21세기 미인대회의 변모를 지켜보며 그 진정한 역할과 가치를 짚어본다.
▲ 지난 2011년 MGBQ 수상자들
[시사매거진]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이 간단한 물음에 답하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인류는 태곳적부터 아름다움에 대한 미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동굴의 벽화나 그림으로 그런 미의식을 나타내었다. 또한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미의식이 발달하기도 했는데, 고대 이집트에서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가녀린 어깨, 높은 허리선, 대칭적인 얼굴이 미인의 기준이었다면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담한 키, 풍만한 몸매, 하얀 피부 등이 미인의 기준이었다.
그렇다면 인류는 언제부터 이런 미인의 기준을 만들기 시작했을까. 그것은 고대 그리스신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스의 심판’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성화의 배경이 되는 이 이야기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심사하는 최초의 장면이기도 하다. 비록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다른 기준, 다른 아이템으로 바뀌기는 하나 여성의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은 변하지 않으며,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또한 영원불멸하다. 때문에 아름다움의 가치는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한국 뷰티산업의 세계화 견인하는 ‘MGBQ’
최근 발표된 ‘글로벌 뷰티케어 산업(Global Beauty Care Products Industry) 2012-2017’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세계 뷰티케어 시장은 2억 65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주요 성장분야로는 헤어케어, 스킨케어, 색조화장품, 향수를 꼽았으며 개발도상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화장품 소비도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할 대목은 이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아세안시장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중국과 필리핀, 인도 등지에서 각종 세계 미인대회가 개최되며 이들 대회에서 수상한 미인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뷰티 기업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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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BQ는 기존의 미인선발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뷰티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 발전시키고 있다. |
미인대회와 뷰티산업의 연계 상승효과는 ‘미스 월드’나 ‘미스 유니버시티’를 창안한 영국과 미국의 선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남미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자본주의는 미국 상업주의의 대표주자인 할리우드 영화를 타고 이들 지역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이런 영화들을 통해 접하게 된 여배우들의 패션과 화장품, 향수 등은 영화의 흥행과 함께 불티나게 팔려가기 시작했다. 이어 만들어진 각종 미인대회들은 이런 흐름을 더욱 부추기며 전 세계에 뷰티열풍을 일으키게 된다. 마치 지금의 한류열풍처럼 말이다.
국제대학교 김선영 교수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류열풍으로 문화‧관광사업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모델과와 패션계열 학과가 대학교 과정에 편성되어 있다. 때문에 우수한 예술가와 패션계열의 재능 있는 인재들이 해마다 배출되고 있어 이러한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미인대회를 개최해 재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각 기업에 맞는 이미지메이킹을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활로를 연다면 우리나라 뷰티‧패션산업의 미래 전망은 더없이 밝다 하겠다”라고 강조한다.
미래 먹거리 ‘뷰티산업’ 견인하는 미인대회
한국 화장품의 주요 수출국은 앞서 언급한 중국을 비롯해 홍콩, 미국, 대만, 일본,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이른다. 물론 거센 한류열풍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붐을 일으키는 이유가 분명 있을 법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미인대회에 열광한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는다. 이들 국가들은 1년에도 10개 이상의 미인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미인대회 출전에 정부까지 나서서 지원을 할 정도다. 그러다 우승이라도 하게 되면 대대적인 카프레이드를 할 정도로 열광적이다. 또한 미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는 미인대회 출전을 위한 성형이 유행하고 있을 정도로 미인대회가 견인하는 경제효과는 상당하다.
또 하나 이들 국가들에서 주목해야할 조건은 이들이 대부분 신흥국이라는 점이다. 이는 곧 잠재된 시장성의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들 국가들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미인대회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깨드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허수정 ERM코리아 대표는 “이제는 적극적으로 세계 미인대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지금의 뷰티산업 성장세를 이어갈 또 다른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록 국내 화장품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아시아를 넘어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할 아이템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와 더불어 더욱 고무적인 상황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지극한 미인사랑이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미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중국의 미인사랑은 유난해, 아름다움에 대한 중국 중산층의 욕구가 세계 뷰티산업을 선도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아 국내 뷰티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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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BQ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릴 뿐 아니라 내셔널디렉터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
현재 중국의 화장품 소비 인구는 약 1억 명 정도로, 연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 현재 중국 내 화장품시장 규모는 17조 3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중국 주요 120개 도시, 329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국내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케이팝(K-Pop), 한류에 이은 케이뷰티(K-Beauty) 바람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며 “매년 회사 성장률이 3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3년을 기점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동종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612만 명으로, 이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것이 화장품이다. 아예 화장품만 따로 담아갈 여행용 가방을 챙겨가지고 오는 경우도 상당수다”라고 귀띔한다.
창조경제와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해야
26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MGBQ(미스글로벌뷰티퀸)는 각국 미인대회 우승자들이 참석하는 공신력 있는 대회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134개국과의 연계를 통해 개최규모 또한 세계 3번째에 이른다. 때문에 MGBQ는 기존의 미인선발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뷰티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60개국 미인들에게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들은 물론 가장 한국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해 이들을 통한 바이럴마케팅 효과가 국내 경제 활성화로 돌아오는 ‘창조경제’의 원리를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
MGBQ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 기간 중 참가자들은 DMZ와 현충원을 방문해 국내외 관심을 집중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의식을 고취시킬 것이다. 또한 문화‧관광자원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올해의 관광도시 투어, 한류 콘텐츠 체험, 기업 견학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세계적인 미인들의 명성에 걸맞게 패션‧메이크업‧주얼리 등의 쇼도 진행해 미인대회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MGBQ 대회에서 주목해야할 아이템은 피날레무대와 후원의 밤 행사다. 미인대회 자체를 참가자와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이 행사는 더불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참가국 대사관과 내셔널디렉터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외에도 MGBQ는 세계 50개국에 방송되는 종합문화콘텐츠로 판매될 예정이다. 행사의 가장 큰 이벤트인 피날레무대는 야외무대를 원칙으로 해 ‘그들만의 리그’가 이닌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로 참여한 시사매거진 김길수 대표는 “기존 미인대회는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MGBQ2015는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대축제가 될 것이며, 뷰티산업을 활성화시켜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세계 미인대회와 같은 문화축제를 더욱 활성화해 문화융성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이 결국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미래 성장동력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을 대표할 문화콘텐츠 가능성 엿보여
ERM코리아의 공동대표인 박동현 대표는 지난 2011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첫 MGBQ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능력을 입증 받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세계 미인대회인 만큼 우려하는 시선도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도 침체된 경제로 인해 기업의 협찬이나 정부, 공기관 측의 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고, 보란 듯이 성공해 한국 문화홍보사절단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주변의 평가다. 당시 박 대표는 해외문화 홍보원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 관광, 역사가 소개되어 있는 책과 CD를 지원받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고, 동시에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영상물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인 만큼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심사기준에도 반영해 1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을 경험하고 익힐 수 있도록 고심했다. 박 대표의 이런 열정과 노하우는 오는 10월 화려하게 제막할 MGBQ2015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날 것이다.
한층 섬세해지고 미래지향적이며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MGBQ2015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며 한 차원 높아진 아름다움의 가치를 제공하는 미인대회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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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회가 한국을 떠올리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유효숙 이브닝드레스 디자이너 |
“‘후원의 밤’에 이브닝드레스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미인들과 함께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는 유효숙 디자이너는 진정한 미인은 마음이 따뜻하고 선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누구나 다 예쁘다. 여기 청담동만 나가도 예쁜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미인대회 참가자들은 얼마나 더 예쁘겠나. 그 사람들 중에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 마음이 따뜻하고 선한 사람들이 진짜 빛이 난다. 예쁜 것은 꾸미면 어느 정도는 다 된다. 하지만 마음이 아름다운 것은 느껴지는 것이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꼈으면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와 따뜻한 미소를 통해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후원의 밤 행사도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거리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원한다.
이번 ‘미스글로벌뷰티퀸’의 피날레 무대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풍경을 수놓은 이브닝드레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유효숙 디자이너는 보는 이마다 ‘한국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한복에는 이런 시도가 많았는데, 이브닝드레스에는 아직 없었다. 지난해 한 행사에서 산수화를 그려넣은 드레스를 선보였는데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산수화 드레스로 무대를 열어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선보일 수 있도록 고안 중이다”는 그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세상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라며 이번 ‘미스글로벌뷰티퀸’이 이런 아름다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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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찡’하게 하는 한복의 美로 힐링하는 시간을”이인영 한복연구가 |
이인영 한복연구가는 이번 ‘미스글로벌뷰티퀸’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80벌의 한복을 준비해 대회 참가자 모두에게 우리의 아름다움을 입힐 계획이라는 이인영 한복연구가는 한복에는 사람의 마음을 힐링하는 기능이 있다고 자랑한다.
“초보자들은 한복을 많이 자르고, 붙이고 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순간에는 그 화려함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지만, 그것의 아름다움은 딱 그 한 번뿐이다. 한복은 색깔을 많이 쓰면 안 예쁘다”는 그는 한국의 아름다움 역시 우리 땅에 있는 자연의 색깔이라고 주장한다.
“예로부터 한복의 색깔은 우리 자연의 원색이었다. 여태까지는 한복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고 한다면 이번 세계 미인대회에서는 100% 천연염색으로 염색한 한복을 통해 우리나라 염색기술도 보여줄 계획이다. 100% 천연 염색은 은은하고 색감이 낮다. 하지만 보고 있노라면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무엇인가가 있다. 자연의 색깔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기에 이번 ‘미스글로벌뷰티퀸’ 대회에서도 자연에 가까운 색깔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지금까지 수많은 무대에 한복을 올린 이인영 한복연구가는 이번 ‘후원의 밤’ 무대에도 기대가 크다고 설레한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활발하게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는 이인영 연구가는 외국인이 쉽게 한복을 접할 수 있게 양복 위에 덧입을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 중이다.
“세계화라고 하기에는 쑥스럽지만 한국적인 분위기를 내면서 한복을 입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배자를 만들고 있다. 누구든지 편하게 입으려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색깔도 필요해 염색에도 시대적 요구를 담았다. 그리고 한국의 문양과 선(線)으로 한국적인 멋도 십분 살렸다. 이번 미인대회 무대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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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치 않는 아름다움’ 담아내는 티아라 선보일 터”한영진 오르시아 대표 |
미인대회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 중 하나에 티아라가 있다. 우승자의 머리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찬란하게 빛나는 티아라의 아름다움은 누구라도 빠져들 것이다. 이번 ‘미스글로벌뷰티퀸’의 티아라 주제는 ‘영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가치, 그 영원한 아이템을 만들 사람은 다름아닌 오르시아의 한영진 대표다.
“그 동안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외침이 협소하고 작았다고 하면, 이번 ‘미스글로벌뷰티퀸’ 대회는 이런 외침을 전 세계에 울려퍼지게 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도 우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류를 타고 한국의 뷰티와 패션산업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지금이 딱 적기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세계 미인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인식이 이에 따라가지 못해 안타까운 면도 있다.”
계속해서 “이 세상에 안 예뻐서 좋은 게 무엇이 있나. 아름다움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는 한 대표는 “말도 예뻐야 하고, 글도 예뻐야 하고, 디자인도 예뻐야 하고, 마음씨도 예뻐야 한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유독 여성의 아름다움만은 상품화로 폄하된다. 때문에 이번 ‘미스글로벌뷰티퀸’ 대회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기 마련인데, 부정적인 부분만 계속해서 되씹는다면 결코 발전은 있을 수 없다. 미인대회도 마찬가지다. 비록 부정적인 면이 있다하더라도 진취적으로 개선하며 하나의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대회 티아라의 특징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부탁에 한 대표는 조심스럽게 ‘묵직함’이라고 대답한다.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은 자못 궁금증을 자아낸다.
“매번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100년, 200년이 지나도 인정받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 또한 세계 대회인 만큼 백인이든 흑인이든 황인이든 누구에게나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요건도 고민 중이다. 때문에 모티브를 강하게 잡지 않고 기본에 충실할 생각이다. 국립박물관에 가서 신라시대 왕관을 볼 때, 단순히 예쁘다, 신선하다 그렇게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영국의 왕관이 대를 이어 전해지며 그 아름다움을 더하듯이 이번 대회 티아라도 시대를 아우르는 묵직한 아름다움을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