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부산=양희정 기자] 지난해 부산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도 부산시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수(고속도로 제외)가 지난 2017년 77명에서 지난해 45명으로 32명이 감소(42%)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기준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수 통계자료에서도 부산의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은 40%대로 전국 평균 6% 감소율을 큰 폭으로 넘어서며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부산의 고령인구 비율은 16.5%(2018년 기준 통계청 자료)로 특․광역시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간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연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대책’을 수립해 3대 분야 9개 과제를 대책에 담아 한발 앞선 고령자 교통안전 정책을 추진한 결과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는 고령보행자 안전보호를 위한 교통안전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점을 개선하고자 지난해 5월부터 구·군, 부산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대한노인회와 합동으로 3000여개 노인여가시설 중심으로 20만여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다.
전국 최초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2개소를 활용해 안전한 보행방법을 고령자 스스로 직접 체험하는 고령자 교통안전 방문교육도 500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고령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위해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자에게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정책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교통카드 10만원 지원과 병원․식당․의류점․안경점 등 상업시설 이용시 5~5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 발급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지난해 5000명이 넘는 고령운전자가 면허증을 자진 반납했다. 전년도에 비해 1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부터는 서울시 양천구, 진주시 등 타 지자체에서도 부산시 사례를 벤치마킹해 시행예정이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등을 바탕으로 부산시 2018년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2017년 162명에서 2018년 122명으로 40명이 감소(25%)했다.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이다.
이대우 부산시 공공교통정책과장은 “부산시는 고령인구의 비율이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도시”라며 “오거돈 시장의 시민명령 1호인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올해도 사람․안전 중심의 교통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