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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청년회의소에서 민주당 창당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민주당 중앙당 창당대회’. | ||
‘민주당’ 물밑작업 끝나고 수면 위로
[시사매거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민주당’이 정치권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거대야당에 가려져 다른 야당의 움직임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합당 이후, 민주당에 대한 존재감조차도 없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야권에서는 창당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이와 함께 정치권은 민주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강신성 대표를 필두로, 지난 2014년 9월에 창당됐다. 1년여 동안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내년 총선을 대비한 물밑 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지난 5월부터 지역위원장 공모를 시작했고, 이미 서울, 대전, 광주, 전북, 전남의 5곳에서는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다. 그 외 지역에서도 총선을 대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영남지역 당원 110여명 또한 탈당해 이미 민주당에 입당한 상태일 뿐 아니라 신당파 주요 인사들과도 상당한 교감이 오고간 듯해 보인다.
강신성 대표는 올해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고 내년 총선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이라는 당명 프리미엄 또한 야당에서는 무시하지 못할 인센티브. 민주당과 신당파가 어떤 모양새로 내년 총선을 치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신당 창당의 중심에 선 천정배 의원
신당파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다.
천 의원은 지난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당선 당시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광주정치가 이대로 무기력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야당으로서는 정권교체의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서구 을 유권자의 표심이 나타난 선거였고 천정배에게 민심이 모아졌다”라며 “광주정치를 바꾸고 호남정치를 살려 야권의 전면쇄신을 이끌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약속이 표심을 모았다”고 밝혀 이때부터 신당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대야당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많은 인사들이 천 의원의 신당창당에 더욱 기대하는 모양새다. 9월을 전후해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밝혀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천 의원의 행보는 더욱 바빠지고 있다.
‘한국의 미래와 한국 정치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대전, 전주, 제주, 부산 등에서 강연정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의 문제를 정부와 기업의 비효율성과 부패로 인한 성장잠재력 저하, OECD 최고수준의 소득 불평등과 교육·사회적 관계 불평등, 남북관계의 경색과 외교정책 부재 등으로 꼽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로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경제, 더불어 잘사는 평등사회, 동북아 번영을 이끄는 평화국가’를 제시함으로써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신당창당 관련, 보이지 않는 기싸움 중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안방인 부산에서의 강연은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국민의 요구와 시대에 부합하는 야당 필요
천정배 의원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라는 민심의 압력이 크다. 국민적 공감대가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당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또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성찰과 소통·반성·책임 등 4가지가 없다”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렇지 않아도 선거운 없는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치명적 발언이다.
더불어 천 의원은 “새로운 세력,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 이에 신당은 전국적인 신당이 돼야한다. 국민들은 개혁·진보를 아우르고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풍요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든다는 가치와 비전이 있는 야당, 중용의 길을 가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은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에 부합하고 뜻이 맞는 인물을 어떻게 영입하느냐에 따라 신당의 성패가 좌우될 것. 천 의원은 “과거 안철수 신당의 실패를 교훈삼아 인물부재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라는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