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블록체인·암호화폐 고찰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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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블록체인·암호화폐 고찰과 미래
  • 임정빈 기자
  • 승인 2019.01.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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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전선수로서의 활약을 보여줘야 할 때
(사진출처_뉴시스)

(시사매거진249호=임정빈 기자) 가즈아의 목적지는 지옥이었을까. ‘가즈아’는 지난 2017년 말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그 열풍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신조어이다. 2017년 12월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불패론이 팽배했다. 지나친 상승으로 거품이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표현하길 “최고층이 몇 층인지 모르는 건물을 계속 올라가는 기분”이라고 하였다. 또한 그때 유행했던 유머를 떠올려보면, “그때 비트코인을 샀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을 때 비트코인을 샀어야 하는데 뭐 이런 식이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흐른 지금, 2017년 12월을 회상하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듯 지나간 1년간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피폐한 현재를 보여주고 나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이 유행이듯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2018년을 되돌아본다.

2018년을 관통한 업계 빅이슈들

1. 비트코인 ETF 신청거절

2018년 8월 22일, SEC는 3곳으로부터 접수된 9건의 비트코인 ETF 신청들에 대해 거절했다. 2개는 프로셰어스(ProShares)가 뉴욕 증권거래소(NYSE) ETF 거래소 NYSE Arca와 함께 제출한 것이었으며, 5개는 디렉시온(Direxion)에서, 나머지 2개는 그래나이트셰어스(GraniteShares)에서 신청한 것이었다.

ETF란 뮤추얼 펀드의 다각화와 주식 거래기능을 결합한 증권이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을 기본 자산으로 한다. 이는 투자자가 실제로 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해당 증권만 보유하면 되는, 비트코인 구매의 간접적인 방법이다. ETF는 펀드의 지분에 비례하여 나타나는 인덱스(지수) 또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추적하게 된다. 인덱스 뮤추얼 펀드와 함께 ETF는 수동적인 투자를 위한 주요 수단 중 하나이다. 제도권에 들어간 증권의 메리트를 갈망하면서, 핀테크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 ETF 승인을 암호화폐의 대중적인 채택으로 가는 이정표로 간주하고 있다. 법의 규제를 받는 미국 거래소에 상장되면 큰 규모의 주류 투자자들(기관투자자)에게 비트코인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길을 열게 되기 때문이다.

9건의 신청을 거절하기로 한 결정에 관해 설명하면서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규모 면에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3가지 신청에 대한 거절 모두에서 ‘사기적이고 조작적인 행위 및 관행’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8월 23일에 SEC는 돌연 9개 ETF 모두에 관한 결정을 조만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EC 위원인 헤스터 엠 피어스(Hester M. Peirce)는 트위터를 통해 회장과 국장의 임무를 위임받은 SEC 공무원들이 해당 결정을 내렸지만, 회장과 국장이 이러한 결정에 대해 재검토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피어스 위원은 또 자기반성의 의미로 “변화는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나 SEC는 그 변화에 뒤떨어져 있다. 어쩌면 SEC뿐 아니라 거의 모두가 뒤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미국은 매우 더디게 움직이기 때문에 혁신적인 일을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겠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확실히 걱정된다. 혁신을 잃으면 투자자를 잃게 되고 결국 경제 전체를 잃게 되기 때문”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언제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것 같냐’는 질문에 “각 회사가 신청하는 ETF마다 특수한 사실과 환경이 있는 만큼 일반적으로 언제 승인이 된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분명한 것은 이 상품에 대해 우리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동료들에게 설득하겠다는 것이 내 목표”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결과와는 별개로, 현재로서 가장 유망한 ETF는 투자회사 중 하나인 VanEck와 금융 서비스 회사인 SolidX가 보험을 기반으로 하여 만든 것인데 이는 앞서 설명했듯이 회사가 실제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이다. 이것은 암호화폐의 분실 또는 도난의 가능성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한다고 하며 이는 SEC에게는 판단에 있어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상기 9건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마감 기한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VanEck SolidX의 비트코인 ETF는 2019년 2월까지 검토될 것으로 전해진다.

CNBC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는,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파생상품 시장의 통계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내년에 비트코인 ETF의 승인 시점에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상황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 CME 선물의 대규모 보유자에 관한 관심은 항상 열려있다. 이는 [4월 현재] 약 8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성장세로부터 2019년 2월의 시장을 추정해본다면, 매우 견고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했다.

3월 말,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크리스 콘캐논(Chris Concannon) 회장은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일반 상품 시장과 점차 유사해지고 있기 때문에 규제기관의 우려사항 대부분이 각 상품 프레임 워크 내에서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새롭게 부상하는 암호화폐 기반 투자수단의 개발을 막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는데, 비록 콘캐논 회장의 지적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이라 할 순 없겠지만, SEC는 비슷한 시기에 관련 규칙 변경을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처럼 보인다.

2019년에는 비트코인 ETF 승인이 회복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2. 백트(Bakkt)의 출범소식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모 회사인 ICE가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디지털 통화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 ‘Bakkt’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기술, 금융 및 소매 부분의 여러 대형조직과 협력했는데,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BCG 및 스타벅스가 ICE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Bakkt는 마이크로스프트 클라우드 기반의 ‘개방적이고 규제된’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런 대형 호재가 비트코인 ETF의 거절 소식에 가려 반응이 미미하자, 몇몇 전문가들이 안타까웠는지 이에 대해 덧붙였다.

판테라 캐피탈이라고 펀드계의 큰손이라 할 수 있는 회사의 CEO인 Dan Morehead는 “투자자들은 SEC의 최근 ETF 결정 연기에 대해 과민반응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향후 5~10년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Bakkt란 거대 뉴스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했으며, BK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인 브라이언 캘리는 “Bakkt가 올해 가장 큰 뉴스라고 생각하며, 이는 비트코인의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고 평했다.

2018년 11월 20일, Bakkt의 켈리 로플러(Kelly Loeffler)는 플랫폼 출시일을 2019년 1월 24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로플러는 “고객 진입을 위한 준비과정과 규제 승인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면서, “현재 상품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akkt가 고통스러워 하는 시장에 한줄기 빛(siliver lining)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좀 더 완벽한 플랫폼을 준비해 구원자로 등장해줄 Bakkt를 기대해 본다.
 

3.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전쟁과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

11월 15일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가치는 2,100억 달러에서 1,830억 달러로 하루만에 27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비트코인 캐시(BCH)의 18% 하락을 시작으로 전 세계시장의 모든 주요 암호화폐들은 강렬한 매도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8월부터 11월까지 사상 최저의 변동성을 보인 비트코인은 당일 11% 이상 하락하여 다른 주요 디지털 자산 및 시가총액이 작은 암호화폐들의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BKCM CEO인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와 코인셰어스(Coinshares) 임원인 멜틴 데미러스(Meltem Demirors)와 같은 유명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SV간의 해시 전력 전쟁이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매도의 주요 촉매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 Bitcoin Cash가 하락을 유발했다는 입장

CNBC 패스트 머니(Fast Money)의 브라이언 켈리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투자자들의 신뢰가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와 비트코인 SV와의 전쟁 때문에 더욱 떨어졌다고 말했다. 11월 15일 비트코인 캐시는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아 하드포크에서 프로토콜을 성공적으로 업데이트 했으며, 동시에 비트코인 SV라고 하는 하드포크의 제안은 억만장자인 캘빈 아이레(Calvin Ayre), 크레이그 스티븐 라잇(Craig Steven Wright) 및 코인긱(Coingeek)이 주도하는 캠프에 의해 결정되었다. SV 캠프가 운영하는 채굴장인 SVPool은 11월 16일 처음으로 비트코인 SV라고 불리는 새로운 체인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유효하지 않은 블록을 채굴했다.

브라이언 켈리는 다음과 같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시장 네트워크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거나 하는 경우, 혼란을 겪게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매도를 시작했고, 이는 그만큼 손절(stop)을 유발했습니다. 모두가 걱정했으며 전체 시장이 침체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견해로는 이는 매우 단기적인 사건입니다.” 그의 말대로 과연 단기적인 사건으로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 비트코인 캐시가 하락을 유발하지 않았고, 시장은 이미 약했다는 입장

암호화폐 트레이더 및 기술 분석가 크립토 랜드(Crypto Rand)는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가 나오기 전에도 비트코인이 상승 추세를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미 6,000달러 지역에서 상승할 추진력과 그 힘을 크게 잃었다고 말하면서, “나는 폭락 뒤에 비트코인에 대한 어떤 거대한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약간의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비트코인이 저항에 직면할 때마다 얼마나 약한 힘으로 튕겨지면서 볼륨(거래량)은 줄어들었는지를 계속 볼 수 있었다. 이는 그간 안정성으로 보였던 것이 실은 상승할 힘이 부족하고 강한 상승추세라고 정의하기는 어려웠다는 의미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의 대다수의 투자가들과 거래자들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형 포지션에 참여하거나 고위험, 고수익 거래를 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거래량이 작고 활동이 적어 상승 랠리의 확률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은 적절한 단기 랠리를 시작하기까지 수주에서 수 개월간의 횡보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립토 랜드는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약화되었다고 설명하면서도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알트코인들이 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크립토 랜드는 “아직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약해 보인다. 내가 말하는 불확실성은 지금 당장의 분위기인데, 낮은 볼륨으로 볼 수 있듯이, 큰 거래자와 투자자는 여전히 이 시나리오에서 큰 입장을 취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한 가지는 비트코인 하락에 대한 큰 시가총액 암호화폐들의 반응이다. 이전에는 모든 주요 암호화폐들이 비트코인으로 인해 끌어 내려지거나 오히려 더 떨어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들 대부분이 그들의 수준을 훌륭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전체 암호화폐 영역에 대한 커다란 선례인데,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과 별개로 저마다의 길을 개척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크립토 랜드의 발언과 같이, 조정으로부터의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 중 하나는 암호화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독립적인 가격변동, 즉 디커플링 현상을 (어 느정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작아지면 시가총액 상위 디지털 자산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암호화폐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시장의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현실에서는 대장을 따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대장이 사지(死地)로 가는데 마냥 따라갈 순 없으니 장기적으로 보아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보여 진다.
 

블록체인·암호화폐에 대해 엇갈리는 전망들

2017년과 2018년은 암호화폐 가격상승과 하락으로 크게 각인되었다면, 2019년부터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즉 블록체인 기술이라 부르기엔 ‘암호화폐 투기현상’으로 점철된 다소 부끄럽고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전선수로서의 활약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된다. 2019년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은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할 것 없이 팽팽한 상황이다.
 

1, 낙관론

▶ 큰 손들의 유입 기대

기관투자자들은 소위 큰손이라고 불린다. 암호화폐 ETF의 승인에 목매는 것도 그것이 어쩌면 기관들의 대규모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의미하게 때문이다.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낙관론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2019년 2분기부터는 회복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한 펀드스트랫(Fundstrat)의 톰 리(Tom Lee)는 “비트코인의 적정가치는 1만 4,000달러 수준이며, 최근의 하락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기술주들의 하락 추세에 덩달아 일어난 것이며 앞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톰슨로이터의 조셉 라신스키는 이더리움 가격 회복의 근거로 가장 큰 개발자 집단 및 이더리움 개념증명을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는 점을 짚었다. 조셉은 내년말 이더리움의 가치를 1,200달러로 기대하고 있다.
 

▶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 시작 기대

블록체인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 시점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아 왔는데, 이를 위해서는 1990년대 나타나 2015년 모바일 상용화로 마침내 활짝 만개한 인터넷처럼 기존 서비스들을 대체할 수 있는 확장성, 편리성, 사용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중 이더리움은 내년 이더리움 2.0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지분증명과 샤딩 기술로 미래의 블록체인이 1,000배 더 나은 성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수료를 낮추는 확장성 개선과 사용자경험 향상으로 비금융 블록체인 활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탈릭은 “지분증명(PoS) 전환과정 가운데, 먼저 지분증명(PoS)와 작업증명(PoW)의 하이브리드 형식인 캐스퍼(Casper)를 도입하고 있다”고 하면서, 샤딩 기술을 언급했다. 샤딩은 한 곳에 저장된 데이터를 여러 샤드에 중복 저장하거나 그 중 한 곳에 저장하는 기술이며 조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용량, 처리 속도를 해결할 기술로 비탈릭 부테린이 제안한 기술이다. 비탈릭은 “지분증명 및 샤딩 기술이 미래의 블록체인 효율을 1,000배 더 높일 것이며, 체인화의 비효율성을 수용할만 한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한 비탈릭은 “블록체인이 ‘컴퓨팅 비용’을 높일 수 있지만 반면 ‘사회 비용’을 크게 낮출 것이다. 지난 70년간 컴퓨테이션 당 1조배의 비용 절감이 나타났고, 노동력 비용은 2배에서 10배까지 증가했는데, 블록체인이 낮춘 사회 비용이 높아진 기술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2. 비관론, 암호화폐는 도박에 불과해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세상의 기대처럼 대규모 채택(Mass Adoption)이 일어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들이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의 전망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플래닝(Creative Planning)의 피터 말룩은 “비트코인에 대한 거래 및 투자는 라스베가스에서 하는 도박과 다름이 없다. 비트코인은 결국 0에 수렴할 것이다”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유명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비트멕스 CEO 아써 헤이즈(Arthur Hayes)는 “현재 약세장이 2020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비트코인 가격은 3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2019년을 맞이하며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에 대해 우리는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숲은 멀리서, 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아야 제대로 보이는 것이지 그 안에서 나무 한 그루씩 보는 입장에서는 그 방향이나 크기를 쉽사리 가늠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모습을 연구하고 우리 눈에 보이는 풍경들을 조합하며 고민하여 우리 경험을 통해 이 숲의 모양을 최대한 그려보는 일일 것이다. 그 그림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당장은 알 방도가 없으나 이런 시도들이 그 옛날 위성사진 없이도 지구가 둥글다고 확신했던 사람들처럼,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혜안(慧眼)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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