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관 앞에서 80대 시민운동가 분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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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 앞에서 80대 시민운동가 분신 시도
  • 편집국
  • 승인 2015.08.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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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화상 입고 치료 중

   
▲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학과 양형태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도중 분신을 시도한 최 모씨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사매거진] 12일 오후 12시40분께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시민모임 활동가 최모(80) 씨가 분신을 시도, 몸 일부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최 씨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개최한 수요집회 도중  솜을 붙인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당시 수요집회에는 4000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1500명)이 모인 상태였다.

건너편에서 현장을 목격한 권양희(45·여)씨는 "갑자기 화단쪽에서 불길이 치솟아 봤더니 온 몸에 불이 붙은 사람이 만세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권씨는 "처음에는 사람인 줄 모르고 그냥 화단에 불이 붙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며 "살려달라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나자 인근에 있던 정대협 관계자와 주변인들은 즉시 최씨를 담요로 덮고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껐다. 불은 1분도 안 돼서 꺼졌지만 최씨는 현재 얼굴을 제외한 몸 일부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다.

최씨는 광주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올해 초부터 정대협 수요 시위에 4차례 정도 참가하신 분"이라며 "시위에서 발언도 하지 않고 조용히 참관만 하다 가셨을 정도로 점잖으신 분이었는데 분신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오늘 시위에도 오랫만에 참여하셨는데 평소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한 것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고도 했다.

최씨는 시위에 앞서 윤 대표에게 언론사 기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줄 수 있는지를 물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씨가 가져온 가방에서는 그의 신분증과 유서, 성명서 등이 발견됐다. 성명서에는 위안부 관련 문제가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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